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 회동에 앞서 문 대표는 "박 시장이 워낙 잘 하고 또 차기 우리당 대선주자로서 지지도를 높여 나가니까 새누리당에서 박원순 저격 특위를 만들었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문 대표는 이어 "그것이 차기 대선주자를 흠집내려는 새누리당의 일종의 대선공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은 단호하게 그 공작에 맞서서 박 시장을 지켜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지방재정의 어려움 때문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는데 우리 당이 서울시정에 대해서도 총력을 다해서 지원해서 박 시장을 반드시 성공하는 서울시장으로 만들어 내겠다"며 "그것을 통해서 우리당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좀 늦게 회동자리에 나타난 박 시장은 문 대표에게 지방 민심에 대해 물었고, 이에 문 대표는 "설 민심은 당연히 경제였다"며 "우리 경제가 너무 어려웠고 특히 서민경제가 파탄 상태에 놓여있다는 것이 한결같이 호소하는 말씀들이었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이어 "서민경제가 어려워진 원인을 경제민주화와 복지·서민증세에 관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정직하지 못한 태도에서 찾는 의견들이 많았다"며 "민심들을 잘 새겨서 국민들이 우리 당에서 희망을 찾을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가까스로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이완구 총리 등 인사문제와 관련해선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가 조금 무능하다 못해 한심하다는 따가운 질책들이 많았다"며 "이완구 총리가 임명 됐으니까 지금부터라도 국민들 마음을 대통령께 잘 전달하는 역할을 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이날 회동에 대해 "문 대표의 당선을 축하드리고, 지금 여러가지 잘 하고 계셔서 격려 말씀도 드리고, 서울시에서 구체적으로 도움 요청할 것들도 (말씀) 드리겠다"면서 "당을 잘 이끌어주셔서 서울시도 좀 편하게 시장으로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두 사람이 대권 주자로서 경쟁관계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협력만 하는 사이"라면서 "왜 자꾸 경쟁의 힘을 얘기하느냐. 협동의 힘이 더 크다"고 대답했다.
회동 이후 문 대표는 "우리당의 혁신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면서 "서울시가 국제적으로도 비중있는 도시인데도 인사에 대해서 직제 규정에 얽매여서 제대로 직제를 짜지 못하는 애로를 겪고 있다"며 자치권 확대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표는 4월 보궐선거에 대해선 "원론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며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
박 시장도 "중앙정부나 법령이 좀 자치의 권한이나 재정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데 역할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당이 좀 더 혁신하고 좀 더 국민지지를 받는 쪽으로 하는데 여러가지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