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홀로 살던 노인들의 쓸쓸한 죽음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자료사진)
친척들이 모두 모여 서로 따뜻한 정을 나누는 설 연휴 기간, 홀로 살던 노인들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설 연휴인 21일 오전 9시 20분쯤 부산 북구의 한 주택에서 이곳에 사는 A(57)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경찰해 신고했다.

숨진 A씨는 평소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아왔으며 10년 전 부인과 이혼한 뒤 가족과 연락을 끊고 혼자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숨진 시각은 이틀 전인 19일 오후 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평소 몸이 좋지 않았다"는 가족과 지인의 진술을 바탕으로 A씨가 폐렴 등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홀로 살던 한 70대 노인이 지하 단칸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쯤 서울 종로구 숭인동 한 연립주택 지하 1층 단칸방에서 B(76)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누나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B씨의 누나는 지난 19일 설을 맞아 B씨 집을 방문했지만 문이 잠겨 있어 미리 마련한 음식을 놓고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날 다시 찾았을 때 음식이 문 앞에 그대로 놓여있자 열쇠공을 불러 문을 따고 들어가 숨진 B씨를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평소 고혈압과 당뇨를 앓던 B씨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자신의 신병을 비관한 90대 노인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5분쯤 화곡동의 한 아파트 5층에서 C(90·여) 씨가 뛰어내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C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평소 피부질환 때문에 경로당 출입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듣고 크게 낙담했다는 주변인 진술에 따라 자신의 신병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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