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골' 기성용, 프리미어리그의 새 역사를 쓰다

맨유 상대로 한 시즌 홈-원정서 골 넣은 첫 아시아 선수

기성용은 맨유를 상대로 단일 시즌 홈과 원정에서 모두 골 맛을 본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자료사진=스완지 시티 공식 트위터)
기성용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새 역사를 썼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22일(한국시각)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시즌 5호 골을 터뜨리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스완지의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한 기성용은 전반 30분 올 시즌 자신의 5호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27분에는 사실상 바페팀비 고미스의 역전골까지 만들며 스완지의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기성용의 맹활약을 앞세운 스완지는 올 시즌 맨유와 2차례 리그 맞대결을 모두 승리했다.

지난 개막전서도 스완지의 2-1 승리를 이끄는 선제골로 시즌 첫 골 맛을 봤던 기성용은 다시 한 번 맨유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 네덜란드의 스포츠 통계 업체 ‘인포스트라다’는 기성용이 단일 시즌에 홈과 원정에서 맨유를 상대로 모두 골을 넣은 최초의 아시아 선수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난 개막전의 골처럼 이 경기 역시 기성용의 골은 영양가가 높았다. 스완지는 우세한 경기 운영에도 전반 28분 안데르 에레라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2분 만에 터진 기성용의 동점골로 맨유를 상대로 대등한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기성용은 스완지가 0-1로 뒤진 전반 30분에 스로인으로 시작된 공격 상황에서 존조 셸비가 상대 문전으로 크로스한 공을 향해 달려들어 왼발로 방향만 바꾸는 기술적인 슈팅으로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빠르게 날아온 크로스를 살짝 건드린 덕에 상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도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마친 뒤 지난 8일 선덜랜드와 24라운드에서 시즌 4호 골을 넣으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던 기성용은 2주 만에 다시 골 맛을 보며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의 한 시즌 최다골 타이기록까지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기성용에 앞서 지금은 은퇴한 박지성이 2006~2007시즌과 2010~2011시즌에 5골로 한국 선수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다. 현재의 기세라면 기성용이 박지성의 기록을 뛰어넘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높다.

후반 27분에는 기성용의 날카로운 패스가 다시 한 번 빛났다.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셸비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이 문전으로 달려드는 고미스의 머리를 맞고 스완지의 역전골이 됐다. 다소 애매했던 이 상황은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도 셸비의 득점으로 인정해 기성용의 도움이 기록되는 듯 했지만 이내 고미스의 득점으로 정정되며 도움 기록도 기성용이 아닌 셸비로 바뀌어 아쉬움을 남겼다.

맨유의 막판 파상공세를 추가실점 없이 막은 스완지는 시즌 10승 고지(7무9패.승점37)에 올라서며 아스톤 빌라를 2-1로 꺾은 10위 스토크 시티(승점36)와 승점 1점차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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