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장'의 작별인사, 설 연휴 기간 주변 정리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자료사진)
'왕실장' 또는 '기춘대원군'으로 불리며 박근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퇴임이 17일 공식화됨에 따라 설 연휴 기간에 업무 인수인계 등 퇴임 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그동안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께서 이를 받아들이신 걸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후임 비서실장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적절한 시일을 택해서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해 김 실장의 퇴임을 공식화했다.

김 비서실장은 퇴임이 공식화된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 및 청와대 수석들과 사실상 작별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누구도 퇴임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고, 작별인사라고도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의 작별인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국무회의가 열리기 전 티타임에서 일부 수석들의 어깨를 '고생했다고 격려하는 느낌'으로 두드리기도 했고 악수를 나누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박흥렬 경호실장이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가 하면 안종범 경제수석은 김 실장의 두 손을 부여잡으며 아쉬운 마음을 전달했다고 한다.

김실장은 사표 제출 등 향후 행정 절차를 앞두고 설 연휴 기간을 이용해 주변을 정리하고 업무 인수인계 등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의 퇴임이 공식화된 것은 현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8월5일 청와대에 들어온 지 1년6개월 만이며, 지난달 12일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서실장 교체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36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가정에서도 참 어려운 일이 있지만 자리에 연연할 이유도 없이 옆에서 도와주셨다, 정말 드물게 사심이 없는 분"이라며 각별히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신임에도 불구하고 김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고, 지난해 말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 문건파동 때도 효과적인 대응과 수습을 하지 못해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중요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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