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 '大 변화'… 소비자 부담 줄어든다

[똑똑한 소비시대 ③] 홀쭉해진 유통구조…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감소

최근 3년 사이에 국내 농축산물 유통 체계가 눈에 띠게 변했다. 기존의 재래시장과 대형 할인매장을 이용했던 소비자들이 직거래 시장으로 대이동을 시작했다.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경로에 소비자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찾아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다단계 유통구조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신 유통경로 판매액, 최근 2년 사이 63.5%25 증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축산물 생산액은 2012년 46조 3,571억원에서 지난해는 44조 3,648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 가운데, 로컬푸드 직매장과 직거래 장터, 꾸러미, 온라인 사이버거래 등 이른바 ‘신 유통경로’를 통해 판매된 농축산물은 2012년 3조 8,971억원에서 지난해는 6조 3,725억원으로 2년 사이에 무려 63.5%나 급증했다.

특히, 로컬푸드 직매장의 경우 매출액이 2012년 404억원에서 지난해는 1,704억원으로 4배 이상, 꾸러미 포장은 138억원에서 319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농축산물 생산액에서 ‘신 유통경로’가 차지하는 판매 비중이 2012년 8.4%에서 지난해는 14.4%로 확대됐다.

그동안 재래시장과 대형 할인매장 등을 이용했던 도시지역 농축산물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직거래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신 유통경로’ 비중을 오는 2017년까지 20%로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는 50% 이상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 홀쭉해진 유통구조…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감소

농식품부는 이처럼 ‘신 유통경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유통비용 절감액이 2012년 2,919억원에서 지난해는 6,24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고 최근 밝혔다.

우리나라 가구당 농축산물 유통비용이 2년 사이에 1만 7,000원 정도 줄어든 것이다.

농식품부 안영수 유통정책과장은 “실제 절감액만 보면 별 게 아닌 것 같지만, 유통구조가 단순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국내 농축산물 유통 체계는 중간상인 등 보통 3~5단계를 거쳐야 소비자에게 오지만, ‘신 유통경로’ 비중이 확대되면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많아야 2단계 정도만 거치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함안 ‘아라 씨앗드리 공동체’의 정은미 사업단장은 “소비자들은 생산자 농민들이 길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따라 온다”며 “농축산물을 싸게 살 수 있는 시장을 만들면 소비자들이 모이게 된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그러면서 “소비자들도 어디에서 어떤 농산물을 판매하는지, 그리고 가격은 얼마나 싼지 유통시장의 정보를 알면 알수록 신선하고 저렴한 농산물을 아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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