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도 '우승'이라는 한 가지 목표 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전 선수들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어린 선수들은 그 자리를 뺏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발생한다. 바로 부상이다.
삼성 선발 윤성환(34)은 괌 1차 스프링캠프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귀국했다. 윤성환은 4년 80억원이라는 대형 FA 계약을 한 상황. 그나마 4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합류해 걱정을 덜었다.
삼성은 멀티 내야수 조동찬(32)도 2차 캠프 도중 왼쪽 무릎 통증으로 귀국시켰다. 지난 2013년 다쳤던 부위라 걱정이 더 크다.
SK와 NC는 핵심 불펜 요원이 스프링캠프를 마치지 못하고 귀국했다. 59경기에 나선 SK 윤길현(32)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국내에서 치료 중이고, 73경기에 나선 NC 원종현(28)은 귀국해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특히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만든다.
일본 고치에서 훈련하던 한화 정근우(33)는 하악골(아래턱뼈) 골절로 곧바로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세이부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 1루수 송구가 상대 주자 헬멧을 스친 뒤 턱에 맞은 것. 일단 미세 골절로 수술을 피한 만큼 치료 상황에 따라 복귀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 새 사령탑인 김성근 감독과 함께 꼴찌 탈출을 넘어,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노리는 한화로서는 큰 악재다. 게다가 한화는 유격수 한상훈(35)마저 수술 후 재활 중이다.
두산은 노경은(31)이 쓰러졌다. 노경은은 라이브피칭 도중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뼈가 골절됐다. 미국 현지에서 골절 부위를 와이어로 고정하는 응급 수술을 받았다. 18일 한국으로 들어와 다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최소 6주는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경은은 신임 김태형 감독이 마무리 후보 중 하나로 점찍은 투수다. 마무리가 아니더라도 선발로 제 몫을 할 수 있는 투수기에 두산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 예상치 못한 부상이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의 부상은 치명적이다. 물론 최선은 좋지만, 부상은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