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국민모임 '재보선 연대'…새정치연합 '발등의 불'

정의당 천호선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정의당과 국민모임신당추진위(이하 국민모임) 4.29 보궐 선거에서 공동대응하기로 합의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지도부에 비상이 걸렸다.

정의당과 국민모임은 15일 재보선에서의 공조의지를 밝히면서 지도부간, 실무자간 공식적이고 일상적인 의견통로를 만들자는데 의견일치를 이뤘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국민모임 김세균 공동추진위원장와 양성윤 부위원장이 15일 회동에서 재보선 공조에 합의함으로써 새정치연합은 이들과 연대전선을 만들지 못하는 한 쉽지 않은 선거전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도부들은 ▲진보통합과 결집의 경로·비전 수립 ▲4.29 재보선 공동대응 ▲정치개혁과 경제민주화 ▲비정규직 살리기를 위한 공동실천 등 구체적 공동사업 진척에 합의했다.

하지만 후보단일화를 통한 재보선 대응에 나설 지 여부에 까지 합의하지는 못했다. 추후 협상의 과제로 남은 것.

2.8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리더십을 세우느라 다른 당에 비해 재보선 대응이 늦었던 새정치연합에는 발등의 불이 된 셈이다. 새정치연합은 일단 이번주중에는 재보선 기획단을 출범시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자료사진/윤창원 기자)
문재인 대표는 야권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우뚝 섰지만 선 자리가 불안한 형편이다. 박지원 후보와는 불과 3%에도 미치지 못하는 박빙승부였던 만큼 당내 입지가 썩 확고하다고 보기는 무리다.

이 말은 사소한 실수나 실책, 선거패배로도 리더십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 문재인 대표는 4.29재보선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올리지 못할 경우 책임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박지원 후보는 지난주말 문재인 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사를 놓고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서 호남인사가 배제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문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이는 향후 당운영 과정에서 인사는 물론이고 당과 관련된 모든 현안과 이슈에서도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에 다름아니란 해석이다. 새정치연합 한 당직자는 "박지원 의원이 앞으로 더 했으면 더했지 절대로 호락호락하게 문재인 대표의 당운영을 그대로 두고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이 야당 지도부에게 더 위험한 이유는 재보선 지역으로 선정된 3개 지역구 모두 새정치연합 또는 야권 우세지역이란 점이다.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구을 등은 모두 야권성향 유권자가 많은 곳이다.

새누리당은 성남중원에 신상진 후보, 관악을에 오신환 후보를 일찌감치 공천하고 표밭갈이에 들어갔고, 정의당과 국민모임은 선거공조 입장을 정리하며 새정치연합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아무리 야권 우세지역이라 하더라도 야권이 분열될 경우 선거전은 쉽지 않다.

여기에다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 인사들도 세 지역 모두에서 출마할 태세다. 이상규 전 의원은 관악을, 김미희 전 의원은 성남 중원, 오병윤 전 의원은 광주 서구을 출마가 유력시 된다.

최근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추세가 그나마 선거전에 일정한 도움을 줄 것이란 관측이 없지 않으나 이 역시 여권의 실정에 대한 반대급부 성격과 전대 컨벤션효과가 섞인 것이라 언제 지지율이 꺾일지 모른다.

새정치연합의 재보선 공천과 야권연대협상 등 선거전략수립이 문재인 대표의 첫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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