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덩크왕' 잭 라빈, 빈스 카터의 계보 이을까

NBA 올스타 슬램덩크 대회 우승 "아직 다 보여주지 않았다"

NBA 슬램덩크 대회 우승을 차지한 잭 라빈 (사진=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구단 트위터)

"2000년의 슬램덩크 대회와 같은 덩크가 나오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이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센터에서 열린 2015 NBA 올스타전 전야 행사의 백미 슬램덩크 콘테스트는 그만큼 화끈했다.

솔직히 말해 잭 라빈(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첫 번째 덩크 이후 모든 것이 시시했다.

그만큼 강렬했다. 라빈은 베이스라인을 파고들어 점프해 가랑이 사이로 공을 뺀 뒤 리버스 덩크를 터뜨렸다. 난이도 100점. 예술성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그야말로 완벽한 덩크였다.

라빈은 덩크에 앞서 농구 영화 '스페이스 잼'의 유니폼을 입었다. 조던의 유니폼을 입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라빈은 대회를 마치고 자신의 첫 작품을 '스페이스 잼 덩크'로 불렀다.

그동안 '비트윈-더-렉(between the legs)' 덩크는 참 자주 나왔다. 1994년 대회에서 아이재이아 라이더가 처음 선보인 뒤 슬램덩크 콘테스트의 단골 메뉴였다. 그러나 라빈의 첫 덩크는 난이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머리가 림에 닿을 정도로 놀라운 도약을 했고 리버스 덩크를 곁들였다.


라빈은 대회 직전에 마감된 우승후보 예상 팬 투표에서 60%에 가까운 지지율을 받았다. 그가 그동안 보여준 탄력과 대회 전 동료들의 인터뷰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팀 동료 앤드류 위긴스는 "그가 연습 때 선보인 덩크 때문에 거의 기절할 뻔 했다. 그런 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라빈은 1라운드 2차 시도에서 허리 뒤로 공을 돌린 뒤 덩크를 터뜨렸다. 사실 라빈이 대학 시절부터 종종 선보였던 덩크다. 그러나 마치 공중에 머무는듯한 체공 능력이 예술성을 높였다.

오히려 빅터 올라디포(올랜도 매직)와 맞붙은 결승전은 다소 재미가 반감됐다. 라빈은 자신의 장기인 '비트윈-더-렉'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덩크를 선보였고 난이도 역시 굉장했다. 시시했다고 표현했지만 그것은 그만큼 첫 덩크의 강렬한 여운 때문이었다.

덩크왕으로 등극하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올라디포는 1라운드 첫 시도에서 화려한 360도 회전 덩크를 터뜨렸고 자신을 '미스터 360'이라고 부르며 자축했지만 바로 그 덩크가 이날 그가 선보인 최고의 덩크였다.

SNS 반응은 대단하다. 은퇴한 배런 데이비스는 "덩크 콘테스트가 부활했다"고 극찬했고 다수의 NBA 동료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현재 SNS에서는 전세계 농구 팬 사이에서 논쟁이 뜨겁다. 팬들은 덩크 콘테스트의 진정한 부활을 알렸던,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는 2000년의 빈스 카터를 언급하며 라빈과 비교 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2000년 빈스 카터의 위엄에 근접할 수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팬들은 라빈의 덩크 쇼가 최고였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00년 이후 최고의 덩크 콘테스트였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별로 없다.

잭 라빈은 NBA 미디어센트럴에 실린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보여준 덩크들은 모두 고등학교 때부터 연습했던 것들이다. 4번 모두 50점 만점을 받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마지막 덩크가 49점). 그래도 근접했다"고 말했다.

☞잭 라빈의 '스페이스 잼' 덩크 보러가기(출처-유투브)

라빈이 선보인 4번의 덩크 중 위긴스를 기절시킬 뻔 했다는 덩크는 무엇일까.

라빈의 대답은 놀라웠다. "재미있는 건 오늘 난 그 덩크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선보인 첫 번째 덩크에 위긴스가 깜짝 놀라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라빈은 "다음에도 또 출전하고 싶다. 나는 덩크를 좋아한다. 아직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며 슬램덩크 챔피언을 향한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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