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기난사 1명 사망…'이슬람 풍자화가' 참석

코펜하겐 유대인 회당 인근에서도 총격

덴마크 총기난사 용의자(사진=덴마크 경찰)
프랑스 풍자전문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여 만에 유사한 총격 사건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일어나 유럽이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14일 오후(현지시간) 코펜하겐 시내의 크루트퇸덴 문화센터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 화가인 스웨덴 출신의 라르스 빌크스(68)가 참석한 행사가 열리던 중 수십발의 총탄이 날아와 행사 참석 4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경찰관 3명이 부상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코펜하겐 경찰은 이날 오후 4시쯤 '예술, 신성모독,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토론 행사가 열리던 중 밖에서 창문을 뚫고 최소한 40차례 총탄이 날아들어 1명이 숨지고 경찰 3명에 부상했다는 내용의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범인은 자동소총을 이용해 센터 바깥에서 안쪽을 향해 총을 난사했으며, 현지 TV 방송은 창문에만 총탄에 뚫린 구멍 30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순식간에 수십 차례 총성이 울려 퍼졌고, 겁에 질린 참석자들은 일제히 바닥에 엎드리거나 테이블 밑으로 기어들어 가는 등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25∼30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흐릿하게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목격자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용의자는 검은색 옷차림에 털실 모자를 쓰고 있으며 얼굴은 복면으로 가린 모습이다.

폭스바겐 폴로 차량을 타고 도주한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으나 차량은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이날 행사를 주도한 헬레 메레테 브릭스는 "얼굴을 가린 이들이 달아나는 것을 봤다"면서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이는 빌크스 씨는 무사했다"고 말했다.

빌크스는 지난 2007년 무함마드를 개로 묘사한 만평이 스웨덴 신문들에 게재된 이후 여러 차례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

지난 2010년 두 명의 괴한이 빌크스의 자택을 방화하려다 실패했고, 지난해에는 그를 살해하려고 모의한 이슬람 과격세력에 가담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거주 여성이 붙잡혀 10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편,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 유대인 본부 회당 인근에서 15일 새벽에 총격사건이 또 다시 발생해 경찰 2명 등 3명 부상했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 총격이 이슬람과 표현의 자유 관련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벍혔다.

총격으로 1명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고, 경찰 2명은 팔과 다리를 총에 맞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