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만년 꼴찌’라는 인식이 강했다.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래 2011~2012시즌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봄 배구’에 초대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한국전력이 무서운 기세로 ‘봄 배구’를 향한 경쟁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팀 창단 최다이자 올 시즌 최다 타이기록인 8연승으로 V-리그 출범 후 두 번째 ‘봄 배구’를 앞둔 한국전력. 무서운 상승세로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뒤를 이을 남자부 3위 경쟁에서 가장 앞선 한국전력이지만 신영철 감독은 OK저축은행과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보다는 편안하게 마음을 내려놓고 경기한다는 각오였다.
쉴 새 없이 8경기를 치르며 연승행진을 이어온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신영철 감독은 “OK저축은행을 이기면 좋다. 하지만 지더라도 현대캐피탈을 잡으면 된다. 지금 시점이면 마음을 한 번 정도는 내려놓는 것도 괜찮다”고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14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의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마저 3-0(25-15 25-22 25-21)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12일 구미 원정에서 LIG손해보험을 3-1로 꺾은 이후 한 달 넘도록 패하지 않고 있다. 이 승리로 한국전력은 19승10패(승점53)가 되며 1경기를 덜 치른 4위 대한항공, 5위 현대캐피탈(이상 승점43)과 격차를 10점까지 벌리는 데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쥬리치가 양 팀 최다 25득점을 기록하며 후위 공격 5개에 블로킹 3개, 서브 득점 4개를 곁들여 올 시즌 자신의 세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전광인도 13득점을 보탰다.
이 경기에서 한국전력은 6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OK저축은행의 서브 리시브를 흔들었다. 결국 OK저축은행은 송희채를2세트 도중 교체하며 변화를 줬지만 2연패의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블로킹에서도 9-4로 앞섰고, 범실마저 16-18로 적어 말 그대로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