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쉴 새 없이 신곡이 쏟아지는 가요계.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지 않으면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져 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한 주 동안 발표된 신곡 중 차트 상위권에 오르진 못했지만, 음악팬들에게 호평 받았던 히든 트랙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아진 - '원한다면'
앨범 재킷부터 도발적이고 발칙하다. 노래도 마찬가지다. 일렉트로닉씬을 이끌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로서 꼽히는 아진은 첫 EP 앨범 '데벨로페(Développé)'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원한다면'은 지우고 싶은 기억에 대한 노래다.
잊으려 할수록 잊히지 않는, 지우고 싶은 기억을 의지대로 없앨 수 있기를 바라며 중얼거리는 노랫말은 스스로를 향한 자기 최면이자, 절실한 다짐의 표현이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묘하게 뇌리에 남는 곡이다.
◇ 양희은 - '산책'
양희은의 신곡 '산책'은 남미음악 특유의 정서가 깊게 밴 곡이다. 양희은의 묵직한 저음은 들을수록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번 곡은 밴드 롤러코스터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많은 대중에겐 가수 이효리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이상순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상순은 양희은에게 브라질 사운드를 덧입히며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냈다. 언젠가는 헤어질 수밖에 없는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그 누군가 또는 그 무엇을 마음속 깊이 담는 노랫말과 아련한 어쿠스틱 선율, 기존에 볼 수 없던 양희은의 저음이 조화를 이뤄 신선한 매력을 전하는 곡이다.
◇ d.ear - 'Forget You'
'감미로운 목소리'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곡이다. d.ear의 새 EP 앨범 타이틀 곡인 'Forget You'는 이별을 겪은 이들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법한 상황 속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곡이다. 어쿠스틱한 악기들과 호소력 깊은 d.ear의 목소리, 섬세한 선율의 코러스가 듣는 이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신다. 한적한 주말 조용한 방에 홀로 앉아 감성을 자극하기에 안성맞춤인 곡.
◇ 조하니 - 'Afraid'
'나 앞으로 더 다가설 수 없어. 상처받은 더럽혀진 내 맘 알까'
싱어송라이터 조하니의 'Afraid'는 들을수록 슬퍼지는 노래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다시 사랑하는 것이 두려워진 아픔에 대한 이야기가 절절한 목소리와 함께 담겼다.
조하니는 깊게 파인 상처가 아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사랑을 갈구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진심이 담긴 손길이 절실한 상황을 곡으로 표현했다. 'Afraid' 재즈피아니스트 민경인이 조하니의 목소리에 어울리는 피아노 선율을 연주함으로써 곡의 분위기를 완성시켰다.
◇ 유니크노트 - '다시 만나자'
이런 조합이 또 없다. 국내를 대표하는 두 보컬그룹의 멤버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영준과 어반자카파의 박용인이 만났다. 그룹 내에서 중저음의 보이스로 하모니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두 보컬리스트는 유니크노트의 신곡 '다시 만나자'에서 호흡을 맞췄다.
유니크노트의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이 노래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무겁지 않게, 밝고 경쾌한 리듬으로 표현했다. 노래가 모두 끝나면 정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을 선사하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