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도입

여자부 15~16시즌, 남자부 16~17시즌 도입

삼성화재에서 3시즌째 활약하는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레오는 자타공인 V-리그 남자부 최고의 공격수다. 하지만 레오에게 대부분의 공격이 집중되면서 국내 공격수들은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삼성화재뿐 아니라 대부분의 팀이 같은 상황이다보니 정작 국내 공격수들은 점차 국제경쟁력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자료사진=KOVO)
결국 V-리그는 '변화'를 선택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1기 5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여자부에 이어 남자부도 외국인 선수를 트라이아웃 제도를 통해 도입하기로 했다.

여자부가 다음 시즌부터 미국 출신 대학생 및 프로 3년 이하 경험 선수를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을 실시하는 만큼 남자부도 2016~2017시즌부터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기로 했다.


최근 V-리그 남자부가 레오(삼성화재)와 시몬(OK저축은행)을 비롯한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이들의 몸값이 폭등했다. 게다가 각 팀의 공격을 사실상 외국인 선수가 전담하고, 국내 선수는 이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면서 국제무대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결국 KOVO와 남자부 구단들은 현행 외국인 선수 영입 제도 개선에 뜻을 모았고, 자유계약이 아닌 트라이아웃을 통해 평준화된 외국인 선수의 영입에 합의했다.

여자부는 2014~2015시즌이 끝난 뒤 곧장 미국에서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선발에 나선다. 여자부 트라이아웃은 KOVO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개최된다.

참가자격은 미국 국적의 만 21~25세 대학교 졸업예정자 및 해외리그 3년 이하의 선수경험자로 포지션은 레프트와 라이트, 센터까지 공격수다. 트라이아웃은 참가신청자 중 50명을 1차 선발하여 이들 중 각 구단이 기록 및 영상을 통해 지목한 20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최종 진행된다. 트라이아웃에는 국내 각 팀의 세터도 참가해 참가선수의 기량 확인에 나선다.

각 구단이 선발한 선수의 계약 기간은 8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8개월)이며 1~3순위는 15만 달러, 4~6순위는 12만 달러를 기본 계약 조건으로 한다. 단, 승리수당은 구단 자율에 맡기고 우승 팀은 1만 달러, 준우승 팀은 5000달러를 보너스로 지급한다. 다만 팀 소속감 및 팬 마케팅 등을 고려해 재계약 여부는 추가 검토해 결정하기로 했다.

구단별로 1명을 선발하며 전년 성적 역순에 의한 그룹별 확률 추첨제로 선발한다. 전년도 성적 하위 3개 팀과 상위 3개 팀을 2개 그룹으로 나눠 각 그룹의 최하위에 50%, 두번째에 35%, 최고 순위에 15%의 추첨 확률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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