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야당이 불참하더라도 16일에는 국회 본회의 사회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새누리당의 단독처리이든 합의처리이든, 이 총리 후보자 인준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박 대통령은 그 다음 날인 17일 총리 임명장 수여, 개각, 청와대 개편 등 일괄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비서진과 특보단 인선은 총리의 제청이 필요 없지만 청와대는 총리 인준 처리 이후 일괄적으로 인사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최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를 만나 새롭게 호흡을 맞출 것을 당부하는 자리에도 김실장은 배석하지 않는 등 사퇴 징후가 나타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공교롭게도 박 대통령의 신임이 큰 권영세 주중대사가 교체될 예정이어서 비서실장 또는 통일부 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권 대사는 지난 2012년 4·11 총선 당시 사무총장을 맡아 균형잡힌 공천을 주도해 총선 승리를 이끌었고, 대선 과정에서도 대선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이 있을 경우 권 대사가 이를 물리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각종 업무를 분담하고 조정하는 '실무형 비서실장'으로는 50대의 권 대사가 잘 어울린다는 관측이다.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황교안 법무장관, 김성호 전 국정원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도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들이다. "박 대통령이 비서실장에는 어느 정도 연륜이 있는 인물을 선호한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얘기다.
개각은 공석중인 해수부와 통일부 국토부 등 3~4개 부처의 소폭 개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해수부장관에는 유기준 의원과 허남식 전 부산시장, 통일부는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거론된다. 땅콩회항 부실 처리에 책임이 있는 국토부는 유임 또는 전문가 출신 기용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정무 특보단에는 새누리당 김태환, 윤상현 의원과 정진석 전 의원, 이성헌 전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온다. 다만 김무성 대표가 최근 "특보단 신설보다는 당 지도부와 대통령이 자주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당초보다 인원수가 줄거나 역할도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