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적응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시청자는 우려했고 이는 현실이 됐다. 지민은 1화부터 서러움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경쟁자들에게 '힙합을 정말 좋아하냐'는 말을 들어야 했고, 갑작스레 싸이퍼(래퍼들이 동일한 비트에 맞춰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것을 지칭)를 이어갈 땐 '암 섹시'를 외친 후 버벅대야 했다.
첫술에 배부르랴. 다행스럽게도 지민은 점차 여유로워졌다. 특히 100초 싸이퍼 영상을 촬영할 땐 AOA 활동 경험을 살려 매력을 유감 없이 뽐냈다. 특유의 앙칼진 목소리로 내뱉는 랩은 굵직한 이력의 여성 래퍼 사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고, 시청자들도 기대 이상의 실력이라는 반응이다.
무시무시한 포스를 풍기는 기센 여성 래퍼들과도 친해졌다. 출연 후 가장 친해졌다는 키썸과는 사무실 근처에서 종종 떡볶이도 먹으러 다닌다고.
지난 11일 섹시 콘셉트의 걸그룹 멤버에서 래퍼로 성장 중인 지민과 만났다. '언프리티 랩스타'에 관한 이야기부터 번외 돌직구 질문까지. 그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한다.
인터뷰①에서 계속.
"악마의 편집이요? 그런 부분도 조금 있는 거 같긴 한데 사실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일단 카메라가 정말 많아요. 계속 한 명씩 전담 카메라맨도 붙어 있어요."
-제시 씨는 정말 공격적인가요? 프리스타일로 랩할 땐 진짜 무섭던데요.
"그때 현장에서도 다들 '무섭게 왜 그러는거야' 이랬어요. 사실 뭔가 촬영들어가기 전부터 표정이 안 좋았어요. 제시 언니 왜 그러지 했는데 프리스타일 랩을 하려고 그랬었나 봐요."
"제시 언니는 원래 스타일이 솔직해요. 근데 같이 있다 보면 그게 절대 나쁜 게 아니예요. 좋고 싫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조금 달라서 사람들이 봤을 때 공격적일 수도 있는데 정말 솔직하고 저한테도 잘 대해주세요. 가끔 귀여울 때도 있고요."
-실제로는 누가 제일 무서워요? 의외로 반전인 래퍼는.
"다들 착해요. 그냥 여자가 강하게 랩을 해서 그런지 더 무섭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반전인 래퍼는 치타 같아요. 랩할 땐 정말 멋지고, 평소엔 엄마처럼 잘 챙겨줘요.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예요."
-지민 씨도 AOA에서 나름 기 센 언니 아닌가요.
"그냥 리더니까 아무래도 멤버들이 잘 따라줘요. 메뉴 선택을 할 때도 그렇고요. 절대적인 카리스마 정도는 아니지만. 하하."
-방송하면서 친해진 래퍼는 있나요.
"키썸이요. 일단 서로 연습실이 코앞에 있거든요. 회사하고 가까워서 같이 떡볶이도 먹으러 다니고 전화도 매일해요."
-앞으로 프로그램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나요.
"그럴걸요? (웃음) 뭔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저도 아직 부족한 점도 많았고, 진짜 많이 보고 배웠어요."
-혹시 또 운 적도?
"있을 걸요? 하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었어요. 울 수밖에 없는…"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을 강추하고 싶은 걸그룹 멤버는?
"음…마마무의 문별 씨요. 같이 음악 방송할 때 봤는데 굉장히 잘하시는 거 같더라고요."
-친한가요?
"아니요. (웃음) 대화도 해본 적이 없는 분이에요. 제가 원래 조금 그래요. AOA 멤버들 외에 친한 가수분들이 별로 없어요. 낯을 가리는 편이거든요."
-아이돌 래퍼 중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는 래퍼는요.
"바비 씨? 사실 아이돌 래퍼 분들도 다 잘하시는 분들인데 보여드리지 못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요."
-또 한 번 출연 제의가 온다면 할 건가요?
"아니요.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걸 준비해야 해서 힘들었어요. 압박받는 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도 받았고. 그래도 덕분에 실력은 향상된 것 같아요. '쇼미더머니'를 겪어본 분들이 '그때 정말 많이 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에 자꾸 나오게 된다고. 저도 느끼는 중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