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울버햄프턴 크라운 법원은 국립병원 바로 앞에서 쓰러진 환자를 보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않은 혐의로 기소된 구급요원 메튜 기어리(36)에게 집행유예 8개월을 선고했다.
사건의 발단은 2012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기어리는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구급차를 부른 코프를 월솔 매너 국립병원으로 이송시켰다.
코프는 병원에 도착한 뒤 인근 가게에 가서 음료를 샀다. 하지만 병원으로 돌아오던 코프는 병원 바로 앞에서 가슴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를 목격한 기어리는 코프에게 다가가 잠시 상태를 살펴봤지만, 코프가 술에 취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기어리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병원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안요원을 불렀다. 7분 뒤 보안요원이 나와 코프의 상태를 확인하는 동안에도 기어리는 여전히 몇 발자국 떨어져 지켜보고만 있었다. 결국 코프는 심장마비로 숨졌다.
존 워너 재판관은 이런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냉담하고 무정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집행유예 8개월 선고하고, 사회봉사활동 240시간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