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Blood)' 측은 11일 오후 2시 30분 카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는 제작발표회가 열었다. 이 자리에는 기민수 PD, 안재현, 지진희, 구혜선, 손수현, 김유석, 진경, 조재윤, 정해인, 정혜성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블러드'는 태민 암병원을 중심으로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다. 특히 박재범 작가와 기민수PD를 비롯한 ‘굿닥터’ 스태프 전원이 2년 만에 의기투합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이날 연출을 맡은 기민수 PD는 "'블러드'는 타고난 뱀파이어 종족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의사들의 이야기"라며 "'피가 없으면 살 수 없다'는 특성을 지닌 뱀파이어가 의료 공간 안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아이러니가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생의 존재가 암 말기 환자들을 대하면서 느끼는 소회나 죽음에 이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단상을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 안에 어떻게 사느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선배님들께 많은 조언을 들었다. 덕분에 지상이라는 캐릭터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부탁해요 캡틴'에서 호흡을 맞췄던 지진희와 구혜선의 호흡도 눈길을 끄는 대목. 지진희는 "두 작품에서 한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쉽지 않은 일인데 신기했고 인연이구나 싶다. 덕분에 작품이 더 잘 될 것 같다고 느낀다"고 기뻐했다.
구혜선은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기존에 해왔던 캔디형 캐릭터가 아니라 상속녀이자 오만방자한 면모를 가진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면서 "처음으로 한 싸가지 하는 역을 하게 됐다. 또 요즘 요즘 못되게 지내고 있다"며 웃었다.
또 "작가님이 연극하듯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느낌을 원하셔서 연습을 많이 했다. 또 실제로 병원에서 의사 분들을 지켜보니 말을 시니컬하게 하시더라. 그런 부분을 참고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소재, 라인업, 현장 분위기도 다 좋다. 하지만 뱀파이어라는 다소 낯선 소재를 시청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제작진과 배우들은 자신감을 보였다.
기민수 PD는 "뱀파이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장르물이라는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영상 편집이나 메이크업 방향, 색감 표현 등을 너무 기괴하거나 잔혹하게 가지말자고 했다. 시청자들이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을 잡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안재현은 "보통 뱀파이어는 강하지만, '블러드' 속 지상은 보호해주고 싶은 친구다. 또 굉장히 여린 친구다. 송중기 씨가 출연한 영화 '늑대소년'의 느낌도 가미되지 않을까 한다"며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한편 '힐러' 후속작인 '블러드'는 오는 16일 오후 10시 첫방송된다. '굿닥터'에 이은 또 하나의 명품 의학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