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2년전 그 시장 그 차림으로 민생 행보

검은 외투에 붉은 목도리, 재래시장 다시 방문

2년전 중곡제일골목시장에 방문했을 당시(좌/자료사진), 2015년 설맞이 중곡제일골목시장을 다시 찾은 박근혜 대통령(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다가오는 설 연휴를 맞아 민생탐방에 나서 시장 상인 등 서민들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10일 서울 광진구의 중곡 제일골목시장을 찾았다.

이곳은 2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 한 차례 방문했던 시장으로 박 대통령은 그 때처럼 검은 색 외투에 붉은 색 목도리 등 같은 계통의 차림을 하고 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박 대통령이 거리에 나오자 영상 3도의 비교적 쌀쌀한 날씨에도 상인과 시민 500여명이 모여 “반갑습니다”라고 환호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호라인을 뚫고 박 대통령의 손을 잡아당기며 악수를 해 마치 유세장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대통령은 식품 전문점, 건어물 가게, 족발집, 떡볶이집, 과일 과게 등 시장을 돌며 "제사상에 올리게요. 밴댕이 주세요"라며 온누리상품권으로 설 제수용품을 직접 구입했다.


또 냉이, 족발, 딸기 등을 구입하며 “설 경기가 있는 지” 묻기도 하고, “설 대목에 장사가 잘 되시기 바란다”며 상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전통시장 상인회장단과 간담회를 하고 설맞이 민생안정대책을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서민경제의 시금석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시장이 살아야 된다, 여기가 살아나야 서민경제가 살지 않겠나 하고 관심을 많이 갖고 찾아 다닌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 지역에만 있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문화나 스토리가 있어야 전통시장이 확 살아나고 관광객들도 또 찾아 간다”며 “우리는 한류도 있고, 문화도 있고, ICT도 있으니, (전통시장도) 이제는 문화로 승부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은 2년 전 중곡제일시장을 방문했을 때 태블릿PC를 점포운영에 활용하는 사례로 접하고 'ICT 기술을 전통시장에 접목한 창조경제의 사례'로 평가한 바 있다”며 “오늘 시장방문은 전통시장의 진화를 직접 확인함으로써 창조경제 추진성과를 현장에서 점검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지지율 추락과 증세 복지 논란 등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2년 전 당선인 시절에 방문했던 재래시장을 다시 찾은 데는 서민 민생탐방을 통해 ‘당선인 시절의 초심’을 생각하려는 뜻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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