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인삼공사의 눈은 다음 시즌으로 향했다

"꼴찌는 이번 시즌까지." 인삼공사의 다음 시즌 키플레이어인 백목화(왼쪽)와 문명화. (자료사진=KOVO)
인삼공사는 V-리그 여자부 꼴찌다. 4승19패 승점 16점. 5위 GS칼텍스(7승16패 승점 25점)와도 차이가 크다. 지난 시즌에는 3위에 올랐지만, FA 등으로 다른 팀들이 강해진 사이 인삼공사는 전력 보강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인삼공사 이성희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된 상황. 그렇다고 시즌을 포기할 수도 없다. 문제는 다음 시즌까지 내다봐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선택은 했다. 다음 시즌 준비다. 다음 시즌부터는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 선수를 뽑는다. 대학을 졸업한 지 3년 이내 선수만 신청 가능하고, 연봉상한선도 28만달러에서 15만달러로 낮아진다. 외국인 선수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어느 시즌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성희 감독도 "섣부르지만 우리에게는 실전 경험이 큰 자산이다.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만큼 외국인 선수도 중요하지만 국내 선수들이 받쳐줘야 한다"면서 "백목화, 문명화 등을 활용하려 한다.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였다. 연패 탈출도 중요하지만, 다음 시즌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연패를 끊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 하지만 문제는 조이스의 마음이 이미 떠났다는 것.

이성희 감독은 10일 도로공사에 0-3으로 완패한 뒤 "리시브와 우리 실수로 경기를 내줬다"면서도 "근본적으로 조이스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열심히 안 한다. 트라이아웃도 있고, 포스트시즌도 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대신 백목화, 문명화 등을 확실하게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주전 세터였던 한수지 대신 이재은을 자주 투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성희 감독은 "문명화가 생각보다 잘 해주고 있다. 블로킹보다는 공격 기회를 많이 주고 싶다. 백목화도 최근 잘 해주고 있다. 국내 선수 활용도는 이재은이 낫다. 한수지는 조이스 입맛에 맞는 토스를 잘 한다"면서 "다음 시즌 준비를 안 할 수는 없다. FA로 팀을 바꿀 수 있는 여력이 안 된다. 지금 선수들로 가야 하기에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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