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에서 여당의 반대로 녹취록 공개가 어렵게 되자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장소가 아닌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공개했다.
한 일간지 기자로부터 녹취록을 제보받은 김경협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녹취록에 담긴 쟁점은 두가지가 있다"며 "한가지는 이 후보자가 언론인을 대학 총장으로 만들었는지 여부와, 다른 한가지는 김영란법 통과 이유가 언론 자유를 위해서인지, 회유와 협박을 위해서인지 관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발언이 어떤 취지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개를 요구했다. 여당 쪽에서 공개를 거부하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확인을 하고 가고자 한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먼저 공개된 것은 언론인을 총장으로 만들었다고 발언한 부분이다. 김 의원에 의해 공개된 녹취록에서 이 후보자는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 주고...지금 이래 산다. 40년된 인연으로 이렇게 산다"며 언론인과 인간적으로 친한 관계임을 설명한다.
이어 "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들 있으니까 (언론인)교수도 만들어 주고 총장도 만들어 주고..."라는 내용이 이어진다.
두번째로 공개된 녹취록에서는 김영란 법과 관련해 언론인들도 인사청문 대상자들이 겪는 고충을 겪어봐야 한다는 뉘앙스로 통과를 주장하고 있다.
녹취록에서 이 후보자는 "이번에 내가 (김영란법) 막고 있잖아. (그런데)내가 가만히 있으려고 해"라며 "통과시켜서 여러분들도 한 번 보지 못한 친척들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가서 ..."라고 말했다.
앞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이 후보자가 '교수와 총장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식사자리에서 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유성엽 의원은 "이 후보자가 그런 말씀을 진짜 하신 적이 없으면 야당에서 지나치게 허위 사실로 정치 공세 한 꼴 되는 격이고 그런 말을 했다면 청문회장에서 중대한 위증을 한 꼴이기 때문에 중대한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 그런 상항이 됐다"며 녹취 공개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여당은 사석에서 나눈 대화를 몰래 녹취하고 공개하는 것에 대해 취재 윤리에 어긋나다며 반발했다.
여당 간사인 정문헌 의원은 "윤리에 반하는 그런 과정에 의해서 녹취된 음성을 이자리에서 트는 게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녹취록 공개를 놓고 1시간 여 동안 여야는 설전을 벌이다 결국 파행됐다.
<공개된 녹취록> |
▲총장 및 교수 관련 부분 나도 대변인하면서 지금까지 산전수전 다 겪고 살았지만 지금도 너희 선배들 나하고 진짜 형제처럼 산다. 언론인들 내가 대학총장도 만들어 주고 나, 언론인... 지금 이래 살아요. 40년 된 인연으로 이렇게 삽니다. 언론인 대 공직자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인간적으로 친하게 되니까.. 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들 있으니까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 주고... ▲김영란법 관련 내가 이번에 김영란법, 이거요, 김영란법에 기자들이 초비상이거든? 안되겠어 통과시켜야지, 진짜로. 이번에 내가 지금 막고 있잖아. 그지? 내가 막고 있는거 알고 있잖아 그지? 욕먹어가면서. 내 가만히 있으려고 해. 가만히 있고 하려고 해. 통과시켜서, 여러분들도 한 번 보지도 못한 친척들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가서 당신 말이야 시골에 있는 친척이 밥 먹었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합니까 항변을 해봐. 당해봐. 내가 이번에 통과 시켜버려야겠어. 왜냐면 야당이 지금 통과시키려고 하는거거든? 나는 가만히 있으면 돼. 지금까지 내가 공개적으로 막아줬는데 이제 안막아줘. 이것들 웃기는 놈들 아니여 이거... 지금 아마 검경에 불려 다니면 막 소리지를 거야... 김영란법이 뭐냐, 이렇게 얻어 먹잖아요? 3만원이 넘잖아? 1년해서 100만원 넘잖아? 가... 이게 김영란법이야. 이런게 없어지는 거지. 김영란법 만들어지면. 요게 못 먹는거지.. 하자 이거야. 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