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공연 기획사 메르센이 공동주관사를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공동주관사 하나린이엔티가 10일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하나린이엔티 민모 대표는 주관사인 KCA 엔터테인먼트 양 모 대표와 메르센 김 모 대표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과 주거침입, 공갈, 강요 등의 혐의로 동대문경철서에 9일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나린이엔티는 "좋은 취지의 행사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했으나, 정상적인 정산절차를 모두 무시한 채 협박으로 일방적인 지급만을 강요하고 거짓으로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다시 한 번 이번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앞서 하나린이엔티와 KCA엔터테인먼트, 메르센은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의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고 신해철 추모공연인 '민물장어의 꿈'을 열었다.
하지만 공연 이후 수익금 배분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KCA엔터테인먼트와 메르센이 지난달 29일 수익금 횡령 혐의로 하나린이엔티를 서울북부지검에 형사 고소한 바 있다.
다음은 하나린ent 공식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2014 넥스트콘서트 공동주관사 하나린ent입니다.
당사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논란과 관련하여 심히 안타까운 마음을 숨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고인을 존경했던 팬의 1인으로서 가장 먼저 고인과 유족에게 송구스런 마음을 전합니다.
당사는 고(故) 신해철 추모공연인 '2014 넥스트 콘서트' 횡령 논란과 관련하여 2015. 2. 9.일자로 KCA엔터테인먼트 양모 대표와 메르센 김모 대표, P모 실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공갈, 주거침입, 강요 등 사유로 동대문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앞으로 이 논란의 전모가 모두 밝혀지면 알게 되겠지만, KCA엔터테인먼트와 메르센은 전혀 사실과 다른 허위 주장으로 다시 한번 고인과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당사는 위 콘서트의 공동주관사이자 실질적인 행사총괄기획사로서 2014년 10월 중순 경부터 본 행사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메르센의 요청에 의해 행사 전일인 2014년 12월 27일 자로 KCA엔터테인먼트 및 메르센과 행사 역할 및 수익분담에 대한 계약서를 체결하였습니다.
우선 계약서에 명시된 수익금 정산 지급일이 1월 15일이 맞습니다. 하지만 메르센에서 보낸 최종정산서가 20일에 도착해 지급이 늦어진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했습니다. 이것은 계약서에도 명시돼 있습니다.
때문에 15일 지급일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또 최종정산서를 토대로 정확하게 정산할 절차가 필요했습니다. 티켓 판매사와 계약을 한 주체는 당사이며, 당사는 KCA엔터테인먼트, 메르센과 정산절차를 거쳐 정산금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이런 절차없이 일방적으로 금액을 지급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메르센에서 당사로 보낸 정산내역을 보면 의문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또한, 당사의 민대표는 사비로 공연장 대관료(11월) 와 홍보관련 업무를 우선적으로 지급했습니다. 처음부터 대관료를 지불할 능력조차 없었다는 메르센의 주장 역시 모두 사실무근입니다.
하지만 KCA엔터테인먼트와 메르센은 이런 절차를 모두 무시하며 16일부터 자신들이 정산을 청구한 금액만을 지급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두 회사는 20일까지 지속적인 협박문자를 보내고, 당사 민대표의 자택을 방문하여 문과 아파트 엘리베이트 내부에 '사기 및 횡령혐의 고소장 제출 예정'이라는 유인물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당사 사무실로 여러 명이 한꺼번에 직접 찾아와 돈을 내놓으라며 협박하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당사 민대표는 정산이 마무리 되지 않은 시점에 발생한 일이라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웠던 가운데 이들의 협박에 어떠한 말을 할 엄두조차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당사는 유족에게 지급할 것이 있다고 해서 정상적인 정산절차와 무관하게 KCA엔터테인먼트에게는 2015년 1월 20일 이미 출연료와 수익금을 모두 지급했기 때문에 더 이상 금전적인 공방을 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당사는 현재 공동주관사인 메르센과의 내부적인 정산 문제로 인하여 분쟁이 있을 뿐, 당사가 유족의 장학금을 미지급 했다거나 회사 공금을 사적으로 유용하며 나 몰라라 식으로 일관된 자세를 보였다는 것 모두 새빨간 거짓입니다.
좋은 취지의 행사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했으나, 정상적인 정산절차를 모두 무시한 채 협박으로 일방적인 지급만을 강요하고 거짓으로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법적공방으로 번질 수 밖에 없었던 점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당사의 위 보도자료 내용에 한 치의 거짓이 있는 경우에는 어떠한 법적, 도의적 책임을 모두 감수할 것을 약속 드리며, 당사와 같은 제2의,제3의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