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앵커)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 오늘 첫 뉴스 키워드는 어떤 것으로 시작할까요?
3.5%p 차이로 한 명은 당 대표가 되고 한 명은 평 당원 신분이 된 승자독식 게임입니다.
어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의원이 박지원 의원을 누르고 당 대표를 차지했는데요. 그 차이가 3.52%p입니다.
영남과 호남의 대결, 노무현 대 김대중의 대결에서 친노의 수장인 문재인 의원이 근소하게 승리했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당원과 권리당원 조사에서는 패했으나 대의원과 국민여론조사에서 승리해 당권을 거머쥐었습니다.
투표일을 엿새 앞두고 바꾼 경선규칙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해석됩니다.
문재인 지지자들인 친노 인사들은 환호성을 질렀으나 호남과 DJ를 기반으로 한 비노계는 마지못해 웃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25개월 만에 정치의 전면에 서게 됐고 덩달아 친노 인사들도 새정치연합을 또 다시 주도하게 됐습니다.
1위를 차지한 주승용 최고위원을 제외한 정청래, 전병헌, 오영식, 유승희 최고위원들도 범 친노에 가깝습니다.
▶ 文의 앞날 어떻게 될까요?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들르겠지만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가지 않았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는 것만으로도 달라졌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문재인 대표는 "친노 계파를 청산하겠으며 계파의 ㄱ자도 안 나오게 하겠다"고 밝힌 만큼 갈라진 당을 화합으로 추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당직 몇 개를 비노 인사들에게 배정한다고 해서 친노 색이 빠지는 것은 아니고요.
정치 현안과 정국 동향을 어떤 사람과 논의하고 조언을 듣느냐가 중요한데 여전히 친노 인사들과 상의해 정국을 운영하거나 중도성향의 인사들을 전격 영입해 주변에 두고 의견을 구하지 않는다면 친노의 계파 청산이나 당 화합은 모두 구두선이 되겠죠?
어제까지 가까웠던 그러니까 전당대회를 음으로 양으로 도왔던 인사들을 배신할 정도로 탈각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습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변해야만 재수생 문재인 대표에게 월계관이 씌워질 텐데요.
그렇지 않으면 정치생명만 연장하는 당 대표가 될지 모릅니다.
특히 여권의 지난하고 거친 공세를 이겨내야 하는 등의 시험대도 통과해야 합니다.
▶ 향후 여야관계와 관련한 키워드는 뭐죠?
문재인 의원이 어제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경제와 안보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겠지만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 낸다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면전략을 쓰겠다는 방침인데요. 협력보다는 전면전 쪽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입니다.
새정치연합 최고위원들도 대부분 강경파들로 구성돼 청와대.여당과의 대결이 격렬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호가 선명하고 강력한 야당을 요구하는 진보 언론과 진보 인사들의 뜻을 따를 경우 그럴 개연성은 더 농후해집니다.
문재인 대표는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도 정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은 법인세 등을 중심으로 한 증세와 복지 문제에서부터 부딪칠 것입니다.
문재인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밀어붙이면 붙일수록 여권의 결집도는 더 단단해지고 문재인 대표에 대한 공격의 강도도 거세질 것입니다.
특히 김무성, 문재인 대표는 4월 29일로 예정된 세 군데의 보궐선거에서 죽느냐, 사느냐의 한판 승부를 벌일 것입니다.
패배자는 상당한 내상을 입을 것이기 때문이죠.
문 대표나 김 대표 모두 차기를 넘보는 주자들인 관계로 박근혜 정권 3년을 남겨둔 벌써부터 2017년 대선 경쟁의 닻이 올랐습니다.
▶ 다음 키워드는 뭘로 정하셨어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 될 때의 참신성은 점차 사라지고 갖가지 의혹과 부적절한 언행들이 제기되면서 이대로 가다간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와 차남의 병역 기피 의혹, 논문 표절, 황제 특강, 국보위 활동 전력에 차남의 건보료 문제까지 의혹 투성이로 비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언론사 인사 개입까지 불거지면서 언론을 통제할 인물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의혹의 백화점 같은 인상을 풍기고 있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와 국회 인준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한 의원은 "청문회 벽을 넘어설 수 있겠느냐"고 물어볼 정도입니다.
문재인 야당 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완구 후보가 총리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거든요.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오늘 첫 최고위원회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야당은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에 이어 이완구 후보자까지 낙마시킨다면 내리 3명을 중도하차하게 된다는 점이 부담일 것입니다.
▶ 뉴스 인물은 누구인가요?
뜬금없이 이정현 의원이냐고 하실 텐데요.
이정현 의원은 새누리당 내 유일한 호남의 지역구 의원으로서 호남 차별 문제를 가장 강력하게 제기하며 수정을 요구하는 인물이거든요.
그런데 요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6일 검찰 고위직 인사가 났는데요. 대구·경북, TK 독식 인사였습니다.
검찰의 2인자 자리인 서울중앙지검장에 TK 출신인 박성재 대구고검장이, 대검 차장에 김수남 서울지검장이 임명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박근혜 정권 들어 내리 세 명 모두 TK출신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명박 정권 들어 TK출신들끼리 바통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이명재 청와대 민정특보를 시작으로 우병우 민정수석-김수남 대검 차장-박성재 중앙지검장으로 이어지는 현 정권의 사정라인이 TK에 의해 점령당했습니다.
김진태 검찰총장도 고향이 경남 진주로 검찰의 영남메이저리그에 속하지만 김 총장을 포위하는 세력은 TK메이저리그들입니다.
경찰청장과 국세청장도 TK 출신이어서 이들 기관들의 TK, 영남 독식 현상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대한민국에 TK들만 사느냐는 한숨소리가 아우성치고 있는데 이정현 의원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편중 인사에 대해 뭐라고 할지 궁금해집니다.
▶ 관심을 끄는 뉴스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로 입주한 가회동의 새 공관은 5개의 방과 회의실, 마당을 갖춘 2층짜리 한옥입니다.
매매가로 60억 원 정도인 새 공관을 보증금 28억 원에 2년간 전세로 계약했고 수리비까지 포함하면 30억 원가량 들었습니다.
지나치게 크고 호화롭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박원순 서민 시장의 행보와 어울리는지 의문이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