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쥐, 뱀조차 남은 게 없어"…'노동교화소' 수감탈북자 증언

'또 다른 인터뷰'에 출연한 박지현씨 (사진=유튜브영상 캡처)
현재 영국 맨체스터에 거주하고 있는 한 탈북자가 북한 노동교화소 실상 등 자신이 겪었던 북한 노동교화소의 참상에 대해 증언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탈북자 박지현씨가 국제인권단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제작한 '또 다른 인터뷰'에 출연해 자신이 노동교화소 등에서 겪었던 북한생활에 대해 입을 열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영상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와 달리, 박씨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기록영화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인터뷰'라는 제목이 붙었다.

박씨는 죽어가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언니와 함께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건너갔지만, 6년 후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돼 강제 북송됐다.

그때부터 박씨의 지옥 같은 생활은 시작됐다. 청진시 송평에 있는 노동교화소로 보내진 박씨는 해 뜰 무렵부터 해가 질 때까지 노동을 해야 했다.

박씨는 "새벽 4시 30분부터 하루 일과가 시작되고, 해가 질 때까지 노동이 계속된다. 여름철에는 저녁 8~9시까지 일한다"며 "야간에는 북한 노동당 규약을 외우고, 노래를 자정까지 배운다"고 말했다.

박씨의 증언을 토대로 그려진 노동교화소 현장 모습 (사진=엠네스티)
박씨가 한 일은 주로 맨손으로 산을 골라 계단식 밭을 만들고, 더러운 화장실을 맨손으로 청소하는 일이었다. 박씨는 일부 여성들은 쟁기를 끌기도 했다고 전했다.

부실한 먹을거리도 박씨는 빼놓지 않고 증언했다. 박씨는 "모든 사람들이 굶주렸다. 심지어 (사람들이 모두 먹어치워) 들쥐나 뱀, 풀뿌리조차 남아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박씨는 "1996년부터 1998년 사이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었다"며 "기차역이 죽은 사람들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힘든 나날들을 증언하며 "북한이라는 나라 자체는 하나의 감옥"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박씨의 다리에 파상풍이 생겨 노동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노동교화소는 박씨를 풀어줬다. 박씨는 또다시 탈북을 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중국에서 다시 몽골로 건너가게 됐고, 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나 정착하게 됐다.

15분 분량의 이 영상은 유튜브와 엠네스티 온라인 사이트에 4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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