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도 지났지만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 탓에 직장인들 퇴근길 발걸음이 바빠진 광화문 네거리. 이 때 발길을 멈추게 하는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선 한파도 잊은 성악가들이 작은 무대 위에서 노래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은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감독 임명 철회 촉구를 요구하며 모인 한국오페라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다.
길을 가던 시민들은 잠시 발길을 멈추고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어깨 장단을 맞췄다. 지나가던 외국인과 어린이도 집회라는 사실은 모른 채 흥겹다.
비대위원인 한강오페라단 박형준 단장은 한예진(44) 신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에 대해 "무대 세울까 말까 고민할 판에 감독이라니…"라며 한 감독 임명 철회를 주장했다.
고성으로 가득한 집회와 다르게 지나가던 사람들도 눈살 찌푸리는 일이 없다. '갈라콘서트'형식의 집회 였기 때문이다.
'라벨라 오페라단'이 부른 '아리랑'을 영상으로 함께 만나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