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으로 흥한 자, 3점슛에 울었다

'막든 안 막든 들어가더라' 모비스는 5일 케이티와 원정에서 4쿼터 상대 슈터 조성민(오른쪽)에 잇따라 3점슛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송창용(왼쪽)의 귀중한 3점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뒤 역전승을 일궈냈다.(부산=KBL)
3점슛은 성공률은 높지 않지만 들어가면 승부에 엄청난 파급력을 미친다. 단숨에 점수 차를 좁히거나 벌리고 역전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그러나 양날의 검처럼 얻어맞으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5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2경기 모두 그랬다. 3점슛으로 울었던 팀들이 3점슛에 웃었다. 진 팀은 고스란히 그 반대였다.

모비스는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케이티와 원정에서 연장 끝에 92-9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32승11패로 SK와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9일 만의 선두 복귀다.

모비스는 4쿼터 상대 간판 조성민(30점 7도움)에게 잇따라 3점슛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특히 종료 1분17초 전 맞은 3점포로 77-80으로 뒤졌다.

하지만 3점슛으로 기사회생했다. 종료 20초 전 송창용(5점)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침착하게 날린 3점포로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연장에서도 모비스는 3점슛으로 짜릿한 승리를 이뤘다. 91-92로 뒤진 종료 21초 전 양동근(21점 5리바운드 3점슛 5개)이 통렬한 3점포를 꽂았다. 이후 케이티 이재도(9점 9도움)의 레이업슛이 빗나가면서 모비스의 승리가 확정됐다.

케이티는 전창진 감독이 과로로 병원에 입원해 김승기 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아쉬운 패배로 7위(20승23패)에 머물렀다. 찰스 로드(25점 7리바운드)가 종료 58초 전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막판 상대에게 리바운드를 내준 게 뼈아팠다. 조성민이 3점슛을 무려 6개나 쏟아내며 양 팀 최다 점수를 냈지만 전체 3점슛은 모비스가 8개로 1개 더 많았다.

'재미있는 경기였어' 오리온스 이현민(2번)이 5일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상대 최현민(8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양=KBL)
오리온스 역시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89-87로 이겨 23승21패로 5위를 지켰다. 3점슛에 고전하다 3점슛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전반 끌려갔던 오리온스는 3쿼터만 32점을 몰아치며 71-60으로 앞섰다. 그러나 4쿼터 상대 이정현(11점 6도움)의 3연속 3점슛으로 종료 2분45초 전 85-85 동점을 허용했다. 급기야 종료 2분5초 전에는 오세근(17점 8리바운드 7도움)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하지만 3점슛이 오리온스를 살렸다. 종료 44초 전 전정규가 상대 진영 왼쪽 사이드에서 이날 유일한 점수를 통렬한 역전 3점포로 장식했다. 오리온스는 결국 막판 이승현(6점 3리바운드)의 자유투 1개를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GC는 3연승이 무산돼 17승26패, 8위에 머물렀다. KGC는 이날 3점슛에서 양희종(16점)이 5개, 이정현과 최현민(13점)이 3개씩 등 무려 12개를 쏟아부으며 오리온스보다 5개가 많았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나온 전정규의 한방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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