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수석부대표에 친이계 개혁파인 조해진 의원이 전격 발탁된 것을 시작으로 당주도권 교체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4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 중진연석회의에서 비박계 의원들의 목소리는 몹시 강경했다.
대표적 친이계 이재오 의원은 "국회의원은 임명받은 사람 아니지 않습니까. 국민이 선출한 사람입니다. 청와대가 한마디 한다고 무조건 따라갔다고 한 2년을 보면. 그래서 지지도가 올라갔습니까. 내리막길 아닙니까"라고 청와대를 겨냥했다.
이 의원은 또 "당이라는 것은 선출해준 사람 국민의 말을 들어야지 누구 말을 듣는 겁니까"라며 "우리 당도 지난 2년간 국민 말을 듣기 보다 청와대 말을 너무 들어서 오히려 청와대도 어려워지고 당도 어려워지지 않았느냐"라고 지적했다.
역시 친이계인 정병국 의원은 "증세없는 복지를 주장한 공약가계부로 국가재정안전 건정성이 망가지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가계부를 문제삼았다.
그러나 목소리를 내야 할 서청원 의원과 이정현 의원 등 지도부에 단 두 명뿐인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아예 나오지 않았다.
당 대표에 이어 원내대표까지 비박계가 포진하게 된데 대한 우회적인 불만표시로도 해석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박계 의원들은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가 이렇게까지 대통령과 각을 세워서는 안된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원내수석부대표에 친이계인 조해진 의원이 지명되면서 친박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다.
현정부 들어 새누리당 원내수석에는 윤상현, 김재원 두 친박핵심 재선의원들이 포진했었기 때문에 친박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상당해 보인다.
또다른 친박계 의원은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면서 "당분간 논평을 피하고 싶다"고 불편한 심정을 대신했다.
역시 친박계인 한 중진 의원은 "조해진 의원은 훌륭한 사람이긴 하지만 원내수석 선임은 의외"라면서 "이제 며칠 안됐으니 한마디 한마디에 일희일비 하는 대신 좀더 지켜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은 일단은 지켜본다는 입장으로 당장 일전을 불사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있지만 부글거리는 속을 주체하지는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