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도 어엿한 가족의 일원으로 대접받으며 광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1만1천여 가구에 1만 3천여 마리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반려동물 증가에 비례해 버려지는 동물도 증가해 광주 동물 보호소가 문을 연 지난 2009년 1,600여 마리에서 지난해 2,700여 마리로 급증했다.
특히, 반려동물의 주인을 쉽게 찾아주고 버리는 것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3년 동물 등록제를 시행한 뒤 등록에 따른 번거로움과 수수료 부담으로 반려동물의 유기가 대폭 늘어나 2012년에 비해 2013년과 지난해 유기 동물이 각각 680마리와 675마리가 각각 증가했다.
그런데 광주시로부터 해마다 3억이 넘는 시민 혈세를 지원받아 유기 동물을 보호.관리하는 광주 동물 보호소에서는 버려진 동물에 대한 보호 관리비는 줄이는 대신 인건비만 올려 말썽이 일고 있다.
실제로 동물 보호단체인 광주 보듬이 분석 결과 광주 동물 보호소의 전체 예산 가운데 지난 2012년 동물 보호 관리비는 6,500여만 원이었으나 4,800여만 원으로 오히려 26% 감소했지만, 직원 인건비는 1억 4천여만 원에서 2억 1천만 원으로 50%나 올랐다.
심지어 동물 보호소 측은 관련법을 어기고 근무 경력이 1년도 채 안 돼 퇴사한 직원 3명에게 성과금 형식으로 퇴직금까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유기 동물 급증으로 관리 동물은 늘어나는데 광주 동물 보호소의 보호 관리비가 줄어 동물 환경은 전혀 개선되지 못해 동물 보호 단체로부터 '동물 방치 집합소'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
이로 인해 광주 동물 보호소에서 관리하는 유기 동물 가운데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안락사의 개체 수가 지난 2012년 369마리에서 738마리로, 자연사도 281마리에서 655마리로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반해 유기 동물의 입양률은 2012년에 비해 18%, 길고양이 등 유기 동물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중성화 수술은 8%나 감소했다.
광주 동물 보호소가 버려진 개나 고양이 관리·보호기관인지 안락사시키는 곳인지 의문이 들게 했다.
이와 관련해 동물 보호단체인 광주 동물 보듬이 관계자는 "지난해 버려진 개 한 마리가 광주 동물 보호소에 맡겨졌으나 애초 건강했던 개가 오히려 입소 뒤 질병에 감염돼 결국 안락사돼 뒤늦게 주인이 나타나 항의한 적도 있다"며 "동물 보호 단체에서 동물 보호소는 '쓰레기'로 불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 동물 보호소 측은 보호소 유기 동물은 급증한 데 반해 시설의 최대 관리할 개체 수가 150여 마리에 불과하고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관련법에 따라 버려진 동물의 안락사 등이 증가했다고 해명했다.
관련법에는 유기동물은 보호소에서 10일 동안 보호하고, 그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면 그 소유권은 지방자치단체로 넘겨져 안락사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입양을 보낼 수 있게 돼 있다.
광주시도 동물 보호소의 인건비 상승분은 구조인력이 3명 증원된 데 따른 것이고 퇴직금 부당 지급은 최소 임금을 받고 일하는 직원에게 성과금 형식으로 지급됐으나 퇴직금으로 잘못 정산돼 시정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