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민단체는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 중이던 유희원(65) 론스타 코리아 전 대표를 법정 최고형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지만, 대표가 금품을 받은 다음 유 회장에 대한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도덕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후곤 부장검사)는 투기자본감시센터 장화식 공동대표를 배임수재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장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장씨는 투기자본감시센터 운영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던 지난 2011년 9월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측으로부터 8억원 가량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씨가 돈을 받은 이후 유 전 대표의 파기환송심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장씨는 '유 전 대표의 형사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개인 명의로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이 오가기 불과 3개월여 전 투기자본감시센터가 기자회견에서 “유희원은 도주의 우려가 아주 높고, 주가조작 사건 자체가 미궁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유희원을 즉각 법정구속하고 법정최고형인 무기징역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다.
유 전 대표는 외환카드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허위 감자설을 유포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로 기소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당한 뒤 2012년 2월 징역 3년형이 확정됐다.
검찰은 장씨가 탄원서를 내주고 론스타에 대한 의혹제기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유 전 대표가 파기환송심 도중 법정구속을 당했던 상황에서 장씨가 강하게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공갈죄 적용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받은 금품액수가 크다는 점에서 금품 중 일부가 투기자본감시센터 관계자들에게 넘어갔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장씨는 외환카드 노조위원장, 전국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론스타게이트 의혹규명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1999년에는 민주노동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2001년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는등 정치활동도 활발히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