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소비는 얼어붙어도 중국 덕에…화장품 업계 실적 최고

불황에 소비심리가 얼어붙었지만 화장품 업계는 외국인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업계는 올해도 매출액 목표를 늘려 잡는 등 내수 불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0%, 52.4% 늘어 3조8,740억원, 5,638억원을 기록한 덕분이다. 국내 화장품 사업 매출 역시 2조5,789억원으로 23.5% 성장했다.

관광객 수요 증가로 면세점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해외 화장품 사업 매출은 52.8% 늘어난 8,325억원으로 전년도 57억원 적자였던 영업손익이 618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따라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올해 매출액 목표를 작년보다 13% 늘어난 4조3,77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5% 늘어난 6,683억원으로 잡았다.

앞서 LG생활건강 역시 화장품 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8.1%, 2.9% 증가했는데, 화장품 부문의 매출이 17.7%, 영업이익이 16.8% 각각 증가세를 보인 덕분이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인 관광객 수요로 지난해 면세점 매출이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한방화장품 '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면세점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고가 브랜드 매출이 전년보다 100% 성장했다. LG생활건강도 매출액 5조5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으로 목표를 올려 잡았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관련 종목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성장성을 높게 치고 있다. 면세 채널에서의 실적과 한류를 바탕으로 한 중국 현지법인의 높은 성장률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면세점 채널의 경우 성장세는 유지하되 성장률 둔화는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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