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출간된 '대통령의 시간'은 출시 전부터 많은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세종시 수정안 부결 사태와 관련 "2009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정운찬 총리의 대선후보론을 견제하기 위해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고록에는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어야 할 민감한 남북관계를 포함한 외교비사까지 공개됐다.
회고록에 따르면 2012년 1월 10일 당시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 대통령과의 회담 후 만찬에서 김정일을 '젊은 지도자'라고 지칭하며 장기 집권 가능성에 대해 "그렇지만 역사의 이치가 그렇게 되겠습니까?"라고 말하는 등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2009년 8월 23일 김대중 대통령 조문차 내려왔다 청와대를 예방한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의 주장을 논리로 제압한 뒤 접견을 마치고 나가는 김 비서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제 앞으로 좀 잘 하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기술됐다.
또한 북한이 다양한 채널로 먼저 남북 정상회담을 요구하면서 우리 측에 그 대가로 대규모 경제지원 등을 요구하겠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자원 외교에 관해서는 "자원 외교는 그 성과가 10년에서 30년에 거쳐 나타나는 장기적인 사업"이라며 "퇴임한지 2년도 안 된 상황에서 자원 외교를 평가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적혀있다.
이러한 회고록 내용에 대해 청와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즉각 반발하며 논란은 심화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009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정운찬 총리의 대망론을 견제하기 위해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했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밝혔고, 민감한 남북관계를 포함한 외교비사에 대해서는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돈거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놀랍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회고록에) 남북 대화를 비롯해 외교 문제 등 민감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외교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과 관련해 변명과 자화자찬을 중단하고 국회에 출석해 4대강 사업과 해외 자원개발 등 모든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발간한 배경에 대해 "앞으로 국가나 정부 차원에서 정책이 결정될 때 참고 자료가 되면 좋겠다"고 설명하며 "논쟁을 일으키자는 게 본래의 취지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논란이 될 발언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국가정보원이나 외교부의 장·차관 등이 대부분 교체됐기 때문이 지난 정권 국정 운영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라며 "원래 의도와 다르게 전·현 정부의 갈등 양상으로 비치는 것은 국민에게 할 도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대통령의 시간'과는 정반대의 내용이 담긴 'MB의 비용'이 3일 출간됐다.
'MB의 비용'은 과거 MB정부의 세금 탕진과 실정의 기록을 정교한 수치로 분석하고 각 분야 16인의 전문가가 MB정부가 발생시킨 문제를 조목조목 짚으며 그 피해 금액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출판사 서평 '어떻게 그렇게 단시간에 나라를 망가뜨릴 수 있었을까?'라며 공개된 책 소개글에는 "한국사회는 MB정부에 물어야 할 것이 많다. 약속과는 달리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진즉에 파탄난 공약임이 증명됐으며 그보다는 그가 터무니 없이 탕진한 국민 세금에 대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총 2부로 구성된 'MB의 비용'은 1부에서는 피해 금액 추산이 가능한 MB정부 당시 추진 정책(4대강 사업, 자원외교, 원전문제, 한식 세계화, 기업비리·특혜) 등을 다뤘고, 2부에서는 남북관계, 언론·인사문제, 부자감세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1부에서는 MB자원외교 국정조사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고기영(한신대) 교수는 MB자원외교의 실상과 해외자원개발의 초라한 성적표를 심도있게 파헤쳤다.
대한하천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창근(카톨릭관동대 토목학과) 교수는 "예산 22조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을 지속하려면 84조원이 더 필요하다"면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부작용은 대한민국이 향후 20년은 안고 가야할 큰 짐"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첨단융합 전문위원을 지낸 김용진(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MB정책의 기업경영 정책의 문제점을 살피며 "롯데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MB가 제2롯데월드 건설 허가를 내주며 최근 안전논란을 야기했고, 당시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KT와 포스코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MB정부 때 생긴 문제지만 경제적인 비용을 추산하기 어려운 부분을 전문가 대담 형식으로 다룬 2부에서는 '남북관계의 후퇴', 대통령 및 측근 비리', '인사 검증 시스템의 미비', '부자 감세로 인한 국민 경제의 피해', '언론 지형의 보수화', 'MB정권의 정치적 성격과 평가' 등 6가지 내용을 다뤘다.
출판사 측은 "MB정부는 무리한 사업으로 국가에 터무니 없는 손실을 입혔고, 결과적으로 한국사회의 시간을 거꾸로 돌려놨다"면서 "이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현재, 그리고 미래에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극명하게 대비되는 주제를 가진 두 책 '대통령의 시간'과 'MB의 비용'. 과연 어떤 책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