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데일리메일은 1일(현지시간) 참수 영상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 '지하드 존'의 오른팔(측근)로 추정되는 네로 사라이바(28)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 일명 '이스트 런던 조직'(East London cell)이 영상 제작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몇 년에 걸쳐 포르투갈에서 학업이나 직장을 얻기 위해 영국 런던으로 이주한 이들은 이슬람교로 개종한 뒤 극단주의에 심취해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갔다.
이들은 선조가 포르투갈의 옛 식민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일부는 기독교인으로 자라기도 했다.
영국 및 유럽의 정보당국은 이들이 지하드 존이 등장하는 참수 동영상 제작과 유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정보당국은 이들이 영국 잉글랜드 동남부 레이튼과 월섬스토에 거주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 조직이 우두머리인 사라이바는 트위터에 여러종류의 무기를 올렸는데 그 중 하나인 '글록 19 권총'은 지하드 존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종류라고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사라이바는 지난 2012년 여름에 5명 중 가장 먼저 시리아로 건너갔다.
가장 어린 파비오 포카스(22)는 지난 2012년에 프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리스본에서 런던으로 이주했나 이후 프로 축구선수의 꿈을 접었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성전만이 인간성(humanity)에 대한 해결책'이라는 글을 올렸다.
과거에 공학도(engineering student)였던 그는 월섬스토에 있는 임대 아파트에서 3년간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셀소 로드리게스 다 코스타(28)는 지난해 4월 시리아 유프라테스 강변에서 손에 AK-47 소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 ISIL(IS의 전신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 영상에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2년에 형인 에드가르(31)를 따라 시리아에 왔다. 에드가르는 시리아 알레포에서 IS대원들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형제는 이스트런던대에 등록했으나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영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됐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그들이 살았던 월섬 포리스트 자치구는 많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본거지로 알려져 있다.
과거 가톨릭 신자였던 산드로(26)라는 조직원은 지난해 10월 미국 주도의 IS 격퇴 국제연합전선의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이들은 종종 포르투갈인이 운영하는 이스트 런던의 카페에 모여 축구경기를 시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남부 억양을 구사하는 지하드 존은 지난해 데이비드 헤인즈와 앨런 헤닝 등 서방 인질의 살해 협박 및 참수 동영상에 이어 1일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의 참수 동영상에도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국내정보국(MI5)은 '지하드 존'의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