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0.8%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2월에 0.8% 상승률을 기록한 이래 2개월 연속 0%대 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담뱃값이 2천원 가량 인상되면서 물가상승률을 0.58%p 끌어올렸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지난해 1월보다 0.7% 상승했지만(기여도 0.05%p), 석유류 가격 하락분이 이 모든 효과를 상쇄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20.4% 하락했고, 물가상승률을 1.09%p나 끌어내렸다. 여기에 도시가스 가격도 지난달 5.5% 가량 내리면서, 전기.수도.가스 지수도 물가를 -0.13%p 하락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석유류 가격 하락 효과가 너무 크다보니, 담뱃값이나 전월세, 농산물 가격 상승분이 모두 묻혀버린 셈이다.
그러나 가격 변동성이 심한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2.4% 상승해, 상승률이 2%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근원물가 상승률이 1%대를 맴돌았던 것에 비하면, 상승폭이 확대됐다.
2개월 연속 0%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지만, 2%대의 근원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물가하락으로 인한 경기위축, 즉 디플레이션 국면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근원물가 뿐 아니라, 지난해 9월부터 마이너스 상승률이 이어졌던 전월대비 물가상승률도 1월들어 0.5%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에대해 기획재정부는 분석자료를 통해, "앞으로 물가는 내수회복에 따른 수요측 상승압력으로 점차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고, 농축수산물의 경우 지난해 낮은 가격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설연휴를 앞둔 수급불안정 등으로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