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오늘은 가장 먼저 어디로 가볼까요?
= 예,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의 심기입니다.
청와대가 아주 편치 않는 모습인데요.
새누리당 비박계가 압도적으로 유승민 의원을 원내대표로 당선시킨 데 대해 국민을 향한 입장을 오늘(3일) 내야겠죠.
소폭 개각과 청와대 개편이 조금 늦어질 것으로 보이고 판을 새로 짜야할지도 모릅니다.
사실 청와대는 네 번 이나 낙선한 친박의 이주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밀었거든요.
유승민 원내대표가 청와대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하며 박 대통령이 그토록 아끼는 문고리 권력 3인방에 대해 ‘얼라, 어린이들’이라고 비하하는 등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데 대해 아주 불쾌해했습니다.
박심에 따라 친박계가 결집했으나 비박의 세에 눌렸습니다.
= 예, 청와대 심판입니다.
박 대통령의 나홀로 국정운영이 계속되면서 민심이 이탈하자 당심도 대통령을 떠난 결과가 당내 선거의 3연패로 귀결지어졌습니다.
박 대통령의 친박계는 지난해 국회의장과 당 대표 경선에 이어 어제 원내대표 경선까지 비박계에 완패를 당했습니다.
지난 2012년 3월 박 대통령으로부터 공천장을 받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과 일정 부분 각을 세운 유승민 의원을 84대 65로 압도적으로 밀었거든요. 이게 민심이자 당심이라는 뜻입니다.
지난해 국회의장 후보 경선 때도 정의화 국회의장이 황우여 현 교육부총리를 크게 누른 것이나 7.14전당대회 때 김무성 대표가 서청원 최고위원을 이긴 것 등이 민심과 당심의 청와대 심판으로 해석됩니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일방통행식, 불통의 국정운영을 그만두라는 경고를 담고 있는 의미입니다.
친박이 대통령의 뜻을 그대로 따르거나 변호하지 않고 비박계처럼 때론 민심을 제대로 전했다면 쓰라린 패배를 맛보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비박의 반란’, ‘비박시대’라는 말이 나옵니다만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청와대, 특히 박 대통령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등 엇나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무성 대표는 박 대통령의 생일인 어제 대통령 뒤에는 여당의 100만 원군이 있다면서 우호, 호위 세력임을 자처했고, 유승민 원내대표도 ‘청와대와 찰떡 공조’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들 투톱은 박 대통령을 계속 궁지로 몰 경우 공멸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때론 입장을 달리하겠으나 상당한 공조를 이룰 것입니다.
▶ 정치적 파급 효과가 크겠죠?
= 예, 야당은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새누리당의 비박계가 당무와 정책을 주도함으로써 야당의 역할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죠.
대통령의 소통부재와 인사 실패, 정책 혼선 등과 관련해 여당이 야당의 할 일을 자처하고 나설 수 있습니다.
청와대도 여당 지도부의 이런 기류를 의식해 조심할 게 뻔하지 않습니까?
새누리당의 40% 안팎의 지지율도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무능하다는 야당의 입지가 더 위축될 수 있는데 새로운 야당 지도부가 곧 구성된다고 하더라도 여당만큼 유연하지 못할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민심을 잡기 위해 탈색도 잘하고 호응하는 척도 잘하거든요.
구성원, 그러니까 여당 의원들의 스펙트럼도 야당보다 훨씬 넓고 각계의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야당은 친노와 486운동권, 호남의 울타리에서 탈각,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예, 진흙탕 싸움, 막장 전당대회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대표 선출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전당대회를 코 앞에 두고 경선 룰을 바꾸면서 막말 수준의 대립각이 문재인, 박지원 후보 사이에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새정연 선관위가 어제 여론조사 합산 방식의 '지지후보 없음' 응답을 제외하며 사실상 문재인 후보 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지지후보 없음 응답을 유효투표로 해석해 합산하면 대국민 지지도가 크게 앞선 문재인 후보에게 아주 유리하거든요.
문 후보가 그젯밤 이 규정을 고칠 것을 제기해 어제 바꿔버린 것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두 후보는 어젯밤 방송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는데 문재인 의원은 “기존 규정대로 하자는 해석을 내놓은 것 뿐”이라며 박지원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박지원 후보는 지지후보 없음도 분명한 질문 문항이기 때문에 합산해 계산하기로 해놓고 갑자기 룰을 바꾼 것은 친노의 패권을 이용한 대표적인 반칙, 비열한 친노라고 몰아세웠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가장 저질 토론이 되고 있다”고 분을 삭히지 못했고, 박지원 후보는 “규정을 바꿔버리는 그런 행동이 저질“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새정연 전당대회가 분열의 후유증을 잉태하고 있다면 과연 지나친 전망일까요?
= 예, 조현아의 변명
어제 결심 공판에서 3년을 구형받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참회를 하지 않았습니다.
박창진 사무장에게는 죄송하다고 하면서도 “서비스에 화가 났기 때문에 화를 낸 것이지 비행기를 되돌린 적이 없다”, “매우 흥분된 상태로 비행기가 이동 중인 것을 몰랐다”고 회항을 기장 책임으로 돌렸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승무원이 매뉴얼을 위반한 것이 명백해 잘못을 지적한 것”이라며 승무원들이 원인을 제공했다 해명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의 이런 변명은 항로 변경죄가 적용될 경우 1년 이상의 무거운 형량을 받을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어제 재판정에 출석한 박창진 사무장은 “이 비행기 안 띄울 거야. 세워라는 발언은 분명한 사실이고, 야수가 먹잇감을 찾듯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예, 이면합의입니다.
노무현 정권 말기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이면합의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통해 쟁점이 되고 있는데요.
당시 협상 당사자이던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이 모르는 숨어있는 이면 합의는 그때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김종훈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쇠고기 수입문제를 해결하고 가겠다고 약속했으나 실현하지 못해 그 부담이 다음 정부로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오늘의 포커스 뉴스는?
- 예, 무임승차 16만 명입니다.
연금소득을 타는 전직 공무원과 군인, 교사들은 건강보험료를 면제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무임승차자가 무려 16만 명이나 됩니다.
연금소득이 연간 4000만원 이하인 연금생활자들은 건강보험료를 배우자나 자녀에게 얹혀 한 푼도 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백지화한 건보료 개편 개혁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는 어떤 뉴스를?
= 예, 고토 씨 사랑해요
IS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일본인 고토 겐지 기자를 추모하는 물결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평화를 염원하며 약자를 사랑하고 증오를 배격하는 참 언론인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용감한 언론인이라는 등의 추모 물결입니다.
부인은 “남편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성명을 냈으며, 어머니는 “증오의 사슬을 만드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