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당, 아베 자위대 무력 발언 긍정적 반응"

현시적으로 인질 구출 가능한지에 대한 신중론도

- 일 국민들, 참담하다 충격적이다, 테러 위협 불안감 느껴
- 위험지역에 제발로 들어간 만큼 개인 책임도 있다는 냉정한 여론도
- 아베가 이슬람국측 자극했다는 비판 여론도
- 유족들, 상실감, 긍지,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다양한 감정 내놔
- 아베의 자위대 무력 행사 방안, 야당은 긍정적으로 평가
- 현실적으로 인질 구출 가능한지에 대한 신중론도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2월 2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지호 (JP뉴스 도쿄 기자)


◇ 정관용> 이슬람 국가 IS가 두 번째 인질이었던 일본인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 씨 살해 영상을 공개했죠. 지금 전 세계 애도 물결이 퍼져가고 있는데 취재기자를 통해서 일본 현지 분위기 살펴보고 전문가의 분석도 이어서 듣겠습니다. IS의 일본인 살해영상 공개된 지 하루가 지났죠. 일본 어떤 분위기인지 먼저 현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일 관련 뉴스를 인터넷에 싣고 있는 도쿄에 있는 매체죠. JP뉴스의 이지호 기자 연결합니다. 이 기자, 나와 계시죠?

◆ 이지호> 안녕하세요?

◇ 정관용> 네, 지금 일본 국민들 반응이 어떻습니까?

◆ 이지호> 한마디로 참담하다,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입니다. 이제 이슬람국 측이 20일에 일본인 인질 두 명에 대한 살해예고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그렇다 보니까 일본 국민들은 이번 사태의 추이를 여러 미디어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지켜보았습니다. 그런 만큼 일본인 두 명의 죽음이라는 최악의 결말에 대해서 충격의 강도가 굉장히 컸고요. 그리고 오늘 오전에 일본 시민들의 반응이 각 일본방송을 통해서 전해졌는데요. 대체로 나오는 얘기가 사실 지금까지 보도됐던 중동테러가 남의 일같이 여겨졌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테러 위협을 몸소 느끼게 되었다고 그렇게 불안감을 느끼는 일본인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 정관용> 일본정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들을 표현하고 있습니까, 국민들이?

◆ 이지호> 사실 인질로 잡힌 고토 겐지 씨라든지 유카와 하루나 씨 같은 경우에 이번 살해예고 영상이 나오기 몇 달 전부터 붙잡혀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베 총리가 카이로에서 중동 국가들, 이슬람 국가 대응을 위한 인도적 지원으로 2억 달러를 내놓겠다고 밝힌 이후에 이슬람 국가 측이 이들의 몸값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는데요. 그리고 또 사실 이슬람 국가 측이 지난 1월부터 고토 씨 부인에게 메일을 보내 뭔가를 요구했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구실이든 잡아서 인질극을 하려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본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데다가 또 요르단에 수감된 여성 테러리스트의 석방을 요구하는 등 일본 정부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그런 점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않은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제 발로 위험지역에 들어간 만큼 개인적인 책임이 있다는 냉정한 여론도 물론 존재하고요. 그런데 다만 아베 총리가 두 인질이 이슬람 국가에 붙잡혀 있던 사실을 알면서도 그리고 또 프랑스 언론에 대한 테러가 있었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랬죠.

◆ 이지호> 그런 상황에서 굳이 중동 방문길을 추진한데다가 인도적 지원을 굳이 대테러, 이슬람 국가 대응이라는 문구를 달아서 발표해서 괜히 이슬람국 측을 자극했다는 비판 여론이 있습니다.


◇ 정관용> 2억불 주겠다, 나오고 나서 인질 몸값으로 바로 또 2억불을 요구한 것으로 보면 연관이 된다고 봐야 되겠죠?

◆ 이지호> 연관이 되는데, 빌미를 제공한 부분은 있는데 어떤 구실을 잡아서든 인질극을 하려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좀 나오고 있어서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일본 국민들도 약간의 공감을 느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물론 비판 여론은 있습니다마는 그게 그렇게 크지는 않은 그런 상황입니다.

◇ 정관용> 이번에 숨진 고토 겐지 씨, 그 분의 삶도 재조명 되고 있죠?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었고 시리아로 간 것도 동료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면서요?

◆ 이지호> 고토 겐지 씨는 1996년부터 분쟁 지역을 취재하던 40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입니다. 그래서 전쟁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알리겠다면서 중동 아프리카 분쟁 지역을 주로 취재했고요. 특히나 아이들의 눈을 통해서 전쟁의 참혹함을 알려오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래서 지인이던 유카와 하루나 씨가 이슬람국에 잡혀서 그를 구하고자 시리아로 들어갔다가 지난해 10월 말에 실종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생전에 고토 겐지 씨가 남긴 트위터 글들이 새삼 화제가 된다고요? 어떤 내용들이 주목받고 있습니까?

◆ 이지호> 고토 겐지 씨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이후에 과거에 올렸던 짧은 글들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2010년 9월 7일에 고토 겐지 씨의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에요. 소개해 드리자면 '눈을 감고 꾹 참는다. 화가 나면 고함지르는 것으로 끝. 그것은 기도에 가깝다. 증오는 사람의 일이 아니며 심판은 신의 영역, 그렇게 가르쳐준 것이 아랍의 형제들이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니까 중동 이슬람 국가에 살해당하고 그랬는데 또 그런 부분에서 중동 지역민들과 한데 섞여서 자연스럽게 교류했다는 부분들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고요. 1만 건 이상 리트윗 되었다고 합니다.

◇ 정관용> 고토 겐지 씨 가족들은 어떤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까?

◆ 이지호> 일단은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부인인데요, 조고 린코 씨라고 그 분이 어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를 지원하는 영국단체를 통해서 영문으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굉장히 큰 상실감을 느끼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느끼면서도 이라크나 소말리아, 시리아 같은 분쟁지역에서 궁지에 몰린 사람들의 상황을 알려온 남편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긍지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또한 가족이나 저희에게 지원을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라고 인사를 남겼고요. 그리고 고토 씨의 어머니인 이시도 준코 씨가 굉장히 눈물을 흘리면서 슬픔... 너무 원통해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전했고요. 또 고토 겐지 씨의 형이 계시는데 그분 같은 경우는 겐지가 지금까지 해온 일이 자랑스럽지만 형으로서 이번 일은 좀 경솔한 행동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이제 아베 총리는 '해외에서 위험에 처한 자국민의 구출을 위해서 자위대가 무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이런 대책을 지금 내놨지 않습니까?

◆ 이지호> 네.

◇ 정관용> 이것에 대한 정치권들의 반응은 어떻게 나옵니까?

◆ 이지호> 제1야당인 민주당 같은 경우는 의외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일본이 헌법적으로 그런 해외에서의 무력 싸움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사실 아무런 손 쓸 방도가 없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 대표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외로 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는데 또 자민당 내부에서도 신중론도 많이 나오고 있어서요, 예를 들어서 그런 인질구출 작전을 편다고 치더라도 과연 그게 현실가능한지, 예를 들어서 미국 같은 경우도 이제 인질 구출 작전을 이슬람 국가를 상대로 펼쳤지만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거든요. 그래서 과연 일본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가능하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신중론이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이게 그러니까 자위대가 해외에 파병돼서 대테러 전쟁에 가담한다든지 이런 차원의 것은 아닌 거죠?

◆ 이지호> 그렇죠. 그런 경찰권, 자기들을 지키기 위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방어적인 목적으로 무기로 무장을 한다든지 이런 부분의 맥락에서 본다고 하면서 집단적 자위권하고는 별개의 것으로 다르게 다루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경찰권 행사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베 총리도 그렇게 설명을 했다고 하는데 야당도 그리 부정적이진 않다고 합니다만 '과연 그렇게 해서 구출작전을 한다고 성공하겠느냐' 이런 신중론도 있다, 이런 분위기인가요?

◆ 이지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이지호>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JP뉴스의 이지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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