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사무장은 2일 오후 2시 30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결심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조 회장이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저에게 사과했다고 하는 취지로 말했는데 저는 한 번도 사과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조현아 전 부사장이 한 번도 잘못을 인정 안하고 있다”면서 “조 전 부사장의 기내 폭언, 인권유리 행위는 심각했다. 봉건시대 노예처럼 일방적 희생만 강요했다”고 발언했다.
박 사무장은 이어 “회사는 저를 위해 업무 복귀를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이 또한 받은 것도 없고, 받았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사무장은 “다시 출근해도 이른바 ‘관심사병’ 이상의 관심사원으로 관리되지 않느냐”는 검사의 질문을 받고선 “실제로 여러 차례 그런 시도가 있었고 현재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 1일 근무에 복귀한 뒤 상황과 관련해 “1월~2월 스케줄에서 제 팀원과 한 비행이 거의 없었다. 미숙하거나 익숙지 않은 승무원과 비행하면서 발생하는 에러(문제)는 다 제가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면서 “심지어 처음 나온 스케줄은 새벽 3~4시에 계속 출근하는 게 반복됐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측에서 저를 고려하고 있고 저를 이해하고 업무 복귀를 돕는다는 게 ‘거짓말 이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장은 “합리적이지 않고 이성적이지 않은 경영방식으로 저와 다른 승무원이 당했던 사건과 같은 행위에 대해 좀 더 진실성 있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저야 언제든 소모품 같은 존재가 될 수 있겠지만 오너 일가는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소리를 내 울다 휴지를 꺼내 눈물을 닦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