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 살해된 고토 겐지의 과거 트윗글 확산

IS 라디오, 고토 피살 인정 방송 전파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47)씨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1일 새벽(한국 시각) 올렸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희생된 일본인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後藤健二·47)가 생전 트위터에 올린 글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일 보도했다.

고토는 2010년 9월 7일 트위터에 "눈을 감고 꾹 참는다. 화가 나면 고함 지르는 것으로 끝. 그것은 기도에 가깝다. 증오는 사람의 일이 아니며 심판은 신의 영역. 그렇게 가르쳐 준 것은 아랍의 형제들이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트위터 글은 IS가 고토를 참수했다고 발표한 1일 네티즌들 사이에 널리 알려지면서 오후 8시 현재 1만차례 이상 리트윗됐고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고토는 같은해 12월 2일 트윗에는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담은 글을 남겼다.

고토는 "그래, 취재 현장에 눈물은 필요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극명하게 기록해 사람의 어리석음과 추함, 불합리함, 비애, 생명의 위기를 알리는 것이 사명이다. 하지만 괴로운 것은 괴롭다. 가슴 아프다. 소리 내어 나 자신을 타이르지 않고는 해낼 수 없다"고 적었다.

이 글 또한 1000회 이상 리트윗돼 고토를 추억하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고토는 인권·평화 등을 테마로 중동, 북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 각지 분쟁지역의 참상을 알려온 프리랜서 언론인이다.

IS는 1일 새벽 5시쯤 고토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현 시점에서 살해를 부정할만한 근거는 찾을 수 없다"며 사실상 고토의 살해를 인정했다.

IS가 운영하는 한 라디오는 "이슬람국가는 두 번째 일본인 인질을 살해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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