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 겐지, 분쟁지역 참상 알린 언론인…독실한 기독교인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씨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 사진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토 겐지(後藤健二·47)는 세계 각지 분쟁지역의 참상을 알려온 프리랜서 언론인이다.

고토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1967년 일본 북부 도시 센다이에서 출생했으며, TV 프로그램 제작사에서 근무한 뒤 1996년 영상통신사 '인디펜던트 프레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21일 보도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해온 고토는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인권, 평화 등을 테마로 중동, 북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취재 활동을 벌였다.


특히 분쟁지역에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거나 소년병이 되기를 강요당한 아이들의 삶을 저술과 강연으로 알리는데 힘써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가 취재한 기사는 일본 주요 TV 방송에서 전파를 탔으며, 어린이 군인과 르완다 내전 생존자들에 관한 책도 냈다.

직접 촬영한 영상 자료를 활용해 일본내 대학교와 중학교 등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이 체험한 분쟁 지역 아이들의 삶을 전했고 일본유니세프협회에도 협력해왔다.

고토는 친분이 있는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시리아에 입국했다가 IS에 인질로 잡혔다.

고토는 지난해 4월 시리아 취재여행길에서 유카와를 만났으며 유카와는 지난해 8월 IS에 억류됐다.

그는 연락이 두절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에서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시리아 사람을 원망하지 않으며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며 "일본의 여러분도 시리아 사람에게 어떤 책임도 지우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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