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100호 골' 이보다 짜릿할 수는 없다

손흥민 (자료사진/노컷뉴스)

손흥민 주연의 한국 축구 아시안컵 통산 100번째 골.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월드컵 1호 골을 넣은 박창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극적인 16강 골든골을 터뜨린 안정환 등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에 포함되기에 손색이 없는 명장면이었다.

31일 오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호주와의 결승전. 한국은 전반 45분 마시모 루옹고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시간은 흘러 어느덧 후반 추가시간이 됐다. 패색이 짙었다.

그 순간 손흥민의 발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기성용의 짧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그대로 골문을 향해 질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호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너무나 극적이었다. 패배를 각오하고 있었던 태극전사들은 물론이고 경기를 지켜본 축구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을 패배 위기에서 건진 짜릿한 골이었다.


손흥민이 일으킨 반전이 우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국은 연장전 전반 막판 제임스 트로이시에게 결승골을 허용, 결국 1-2로 졌다.

비록 패했지만 아무도 예상못한 타이밍에서 터진 한국 축구의 아시안컵 통산 100번째 골만큼은 짜릿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손흥민은 끝까지 잘 싸웠다. 모두가 잘 싸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근성이 맺은 결실이다. 한국 축구가 지난 몇 개월동안 잊고 있었던 요소다.

비록 우승컵을 들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의 100번째 골이 던진 메시지는 헤아릴 수 없을만큼 컸다. 한국 축구는 우승컵 대신 희망을 들어올렸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