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다수의 유력 정치인들이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발언과 신체 접촉으로 구설에 오르거나 사법처리를 당했다. 새누리당은 매 사건마다 반성을 반복했지만 성추문은 끊이지 않았고, 야당의 '성나라당'·'성누리당'이란 비아냥도 계속됐다.
◇'아나운서', '자연산', '마사지걸'…입이 말썽
송 의원은 사석이 아닌, 국회 특위 회의장에서 '(피해자) 하사관 아가씨' 등 문제의 발언을 했다. 한나라당 시절을 통틀어 공식석상에서의 유사 사례는 더 있다.
비공식 또는 사적 공간에서의 발언까지로 확대하면 성추문에 엮이는 새누리당 의원은 무궁무진해진다.
대표적인 것은 2010년 7월의 강용석 의원 사례다. 그는 대학생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심신을)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는 등 막말을 했다. 그는 결국 출당됐다.
이 때 "앞으로 성희롱 문제에 더욱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던 안상수 당 대표는 고작 5개월 뒤, 본인의 성희롱 발언으로 곤경에 처한다. 자신을 동행 취재한 '여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요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는 발언을 했다.
2007년 8월 이명박 대선 후보도 일간지 편집국장들과 식사 도중 "'한 선배는 마사지걸을 고를 때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른다'더라.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이 서비스가 좋다"는 발언을 했다.
비슷한 시기 충북 청주에서의 대선 경선행사 때는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라도 하나 넣어드렸을 텐데"라는 정우택 충북지사의 말에는 "어제 온 게 정 지사가 보낸 것 아니었느냐"고 받아치기도 했다.
◇'골프 캐디', '여기자', '인턴'…손도 말썽
그는 지난해 9월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20대 캐디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 때 "의식을 하지 못한 채 신체접촉이 이뤄졌으나, 피해 여성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2006년 2월에는 당 사무총장이던 최연희 의원이 모 일간지 취재팀과 만찬한 뒤 여기자를 성추행했다. 그는 "술에 취해서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했다"고 해명했지만 형사 법정에 서야 했다.
비록 국회의원은 아니었지만,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정부 출범 직후 벌인 '국제 성범죄'도 독보적 사례로 꼽힌다. 그는 대통령 방미일정 수행 중 교포 여대생 인턴을 성추행해, 미국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이밖에 스마트폰으로 '성 상품화' 콘텐츠를 열람하다 품위 손상이라고 지탄을 받은 경우도 있다.
심재철 의원은 2013년 3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검색하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해 10월 세종청사 국정감사 도중 비키니 여성 사진을 검색하다 각각 취재진의 카메라에 걸려 곤욕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