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위원장은 이날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2월 중에는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에 대해서는 "우리는 우리 판단으로 결정한다"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금융위 회의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외환은행 합병 예비인가 승인신청서를 금융위에 제출한 이후 노사 간 대화는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최근 예정 합병기일을 올해 3월1일에서 4월1일로 바꿨다.
금융위는 당초 지난 28일 전체회의에서 예비 인가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니 제반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보고 안건 상정 시기를 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제윤 위원장은 우리은행 매각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번 밝혔다.
신 위원장은 "우리은행 매각 계획을 두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엔 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매각을) 시도해볼까 생각 중이다. 상반기 중에는 방안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당시 우리은행 경영권 예비입찰 마감 결과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중국의 안방보험 한 곳으로 유효경쟁이 성사되지 못해 4번째 매각이 무산됐다.
신 위원장은 다만 대우증권 매각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상반기 중 매각이 시작되냐는 질문에 신 위원장은 "대우증권 매각은 증시 상황과 연동돼 있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융위가 시행한 은행 혁신성 평가가를 두고 '은행 줄세우기'라는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금융의 보수성을 변화시키려면 변화를 감수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소신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