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남북관계와 중일외교와 얽힌 비사 등을 소개하고 G20 정상회담 등 다자외교의 경위 등도 밝히고 있다.
특히 세종시 이전을 둘러싼 논란과 국정조사를 앞두고 있는 자원외교, 4대강 사업 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기술하고 있다.
이런 내용들이 흘러나오면서 야당이 '어처구니 없다'는 논평을 내놓는 등 논란이 일면서 이 전 대통령측이 회고록 발간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대해 이명박 대통령측은 "처음부터 회고록을 2014년 12월 아니면 2015년 1월쯤 발간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면서 이번 회고록 발간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야당의 논평에 대해서는 '야당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로 본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회고록 발간을 두고 복합적인 정치적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자원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해명함으로써 여론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세종시 수정안을 당시 박근혜 의원이 반대한 것은 정운찬 전 총리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힌 것은 정치적으로 논쟁을 유발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현 정권과 의도적으로 각을 세우려는것 같다"고 분석했다.
4대강이나 자원외교 논란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변호하면서 현 정권과 대립각 세워 정치적 효과를 노리려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 교수는 또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앞둔 시점에 회고록이 나오면 정치적으로 해석될 것이라는 예상을 이 전 대통령측도 충분히 했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간을 강행하는 것은 정치적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현 정권과의 일전도 불사한다는 생각을 했을것이고 불필요한 잡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회고록의 발간을 미룰수도 있었을것이라는 얘기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책이 이 시기쯤 나올것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나온것"이라면서 "이 전 대통령으로서는 회고록 발간을 의도적으로 늦출 경우 더 큰 의혹을 유발할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며 정면돌파 의지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는 퇴임 후 4대강사업과 자원외교 등 재임시절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주요국정사업들이 집중적인 공격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 국회 국정조사의 도마위에 오르게 되자 이에 대한 방어논리를 펴려는 목적과 함께 현정권에 대한 경고 메시지의 의도도 담긴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