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조용히 강한 활약을 하는 선수다. 모든 이들의 관심이 은퇴를 앞둔 차두리(서울)에 모아지는 사이 조용히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슈틸리케호’가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맹활약한 김창수는 오만과 조별예선 1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19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부상 탓에 쿠웨이트와 2차전은 결장했지만 호주와 조별예선 3차전은 풀 타임 활약하며 ‘슈틸리케호’의 조 1위 등극에 큰 힘을 보탰다.
김창수는 토너먼트에 들어서도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25분 교체될 때까지 맹활약했다. 이라크와 준결승에는 끝내 벤치를 지켰지만 개최국 호주와 다시 만나는 결승전에서는 이미 호주를 상대했던 김창수가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29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의 레이카트 오벌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창수는 “후반 막판에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호주와 조별예선을 회상했다. 하지만 “부담은 없다. 시작부터 힘들게 왔는데 수비수로서 마지막까지 무실점으로 가고 싶다”고 결승전에서 성사된 호주와 재대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이 대회를 치르며 강해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는 김창수는 “대회 초반에는 흔들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매 경기 이기다 보니 자신감도 붙고 무실점하고 있는 것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오랜만에 결승에 올라 대표팀 분위기가 좋다. 선수들끼리 마지막 한 경기 남았는데 꼭 우승하고 가자고 했다”고 대표팀 내부 분위기를 소개했다.
김창수는 자신의 포지션 경쟁자이자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인 차두리의 대표팀 은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한다는 각오다. 상대적으로 큰 관심이 차두리에 집중되는 현 상황이 아쉽지 않느냐는 물음에 "관심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괜찮다"고 답한 김창수는 “마지막인데 준우승하면 의미가 없다. 마지막에 두리 형에게 큰 선물을 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