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은 이날 최민희 의원이 입수한 2012년 11월 23일 '에너지협력외교지원협의회' 마지막 회의 자료를 근거로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협의회 회의는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정부 부처 차관 및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의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자원외교 추진전략을 짜고 국별 협력의제를 발굴하는 등의 역할을 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협의회 마지막 회의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향후 에너지협력외교 추진방향'에 대한 보고를 통해 "프로젝트 중심의 에너지협력외교는 상당히 추진되었으나 자원보유국에 구조적으로 접근하는 '저변확산형 외교'는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자원보유국과 양해각서(MOU) 협정 등 접촉건수나 프로젝트 추진만 주로 외교적 성과로 척도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에서 자원외교의 성과로 꼽은 총 68건의 MOU 체결 등에 대해 낮은 점수를 준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또 "정부 내 에너지협력외교에 대한 정책기획 및 전략 수립 기능과 정보 공유⋅정책 평가 기능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에너지협력외교 담당자의 순환 보직으로 전문성이나 현장 경험의 축적도가 낮고, 담당자의 시각에 따라 정책 변동성이 높았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담당자의 주관적 시각, 국내외 이슈에 따라 이미 수립된 다수의 정책들이 실행되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정책들이 다시 수립하는 총괄 전략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따라 외교담당자 변경이 정책변화로 이어지면서, 정책의 지속성이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최민희 의원은 "내실없는 MOU 체결 건수 정도나 성과로 내세우고, 시스템과 총괄 전략이 부재한 상황에서 단기 대응에만 치중한 것이 바로 MB자원외교의 실체였다는 평가"라고 밝혔다.
반면 연구원은 "VIP(대통령), 총리, 특사 및 각 부처 고위대표단의 에너지협력외교를 통해 대규모 에너지사업 확보 및 자원부국과 에너지・자원협력기반 조성"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같은 날 회의에서 지식경제부도 "일반 국민과 투자자의 불신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사실 중심의 홍보와 객관적인 광물개발 평가․공시기준 도입"을 과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