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검증을 맡은 서울대병원 이명철 정형외과 교수는 29일 브리핑을 갖고 “뼈에 터널이 뚫린 위치나 삽입된 금속물 등으로 볼 때 정형외과 의사라면 누가 봐도 확실한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 검증은 각각 2005년 2월과 7월 미시간대학 병원과 서울대 분당병원에서 촬영한 차남의 오른쪽 무릎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을 판독한 뒤 X선 촬영을 다시 해 전과 후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교수는 먼저 2005년 2월 촬영된 미시간대학 병원 MRI 사진에 대해 “망치로 뼈를 두드려 맞은 듯한 얼룩덜룩한 현상을 볼 수 있다”며 “전형적인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고 판독했다.
그는 “병역 면제를 받을 만한지에 대한 판단은 병무청이 할 사안이지만 여기서 보면 거의 100% 수술을 권해야 할 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날 새로 촬영된 무릎 X선 사진에 대해도 “단순 방사선 사진을 보면 대퇴골과 견골에 터널이 뚫린 흔적이 보이고 금속물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전형적인 전방십자인대 수술의 흔적”이라고 판독했다.
이 교수는 병역면제 여부에 대한 판단은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전반적인 판독 결과로 보면 이 후보자 차남의 병역면제 의혹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후보자 측은 이날 차남의 병역 의혹에 대한 공개 검증 계획을 언론에 갑자기 통보하며 당초에는 MRI 촬영을 한다고 했다가 실제로는 X선만 촬영해 일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투명하고 확실한 공개 검증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이 후보자 차남의 MRI 사진을 다시 촬영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MRI 촬영 결과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후보자의 차남은 이날 검증에 앞서 “건장한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병역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죄송스럽단 말씀 드리겠다. 오늘 촬영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