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청장은 29일 오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직후 “그동안 변함없이 저를 믿고 격려해준 모든 분들 덕분”이라며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청장은 특히 “빠른 시간 내에 <나는 왜 청문회 선서를 거부했는가> 라는 책을 통해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역사 앞에 낱낱이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김 전 청장은 이어 “이는 저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정 청장의 이같은 입장은 수사 과정에서 불거졌던 축소 은폐 의혹과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과의 충돌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소상히 밝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누가 거짓을 했는지 밝히겠다”고 말한 점에 미뤄보면 무죄 확정을 근거로 권은희 의원 등이 거짓말을 했다는 주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김 전 청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권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권 의원은 지난해 7월 모해위증 혐의로 보수단체에 의해 고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동주 부장검사)는 그동안 1,2심 판결문과 일부 참고인 등을 조사했으나 김 전 청장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본격적인 수사를 미루고 있었다.
앞서 김 전 청장은 지난 2012년 12월 대선 직전 국정원의 댓글 활동을 축소 은폐하고 허위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도록 지시해 특정 후보의 당선에 영향을 미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김 전 청장은 또 지난 2013년 8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는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증인 선서를 거부한 적이 있다.
당시 김 전 청장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축소 은폐에 대한 자신의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선서를 거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