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오전 10시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5성급의 코린시아 호텔이 IS로 추정되는 최소 3명의 무장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한국인 1명 등 9명이 사망했다.
AFP는 이 과정에서 한국인 1명과 미국인 1명, 프랑스인 1명, 필리핀인 2명 등 외국인 5명과 리비아 경비원 등을 포함해 9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리비아 내에는 현재 한국 교민 45명 가량이 머물고 있다.
쿠웨이트 국영 KUNA 통신도 리비아 보안국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한국인, 미국인, 프랑스인 1명씩과 필리핀 여성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미국인과 프랑스인 각 1명, 아시아인 2명 등 외국인 4명과 경비원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자국민이 숨진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를 입은 괴한들은 차량폭탄을 이용해 정문을 공격한 뒤 호텔 로비에서 경비원을 사살한 뒤 호텔 내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리비아 보안당국은 “무장 괴한들이 호텔 주변을 에워싼 리비아 보안군과 4시간 가량 대치하다 호텔 24층에서 자폭했다”고 밝혔다.
BBC는 “무장괴한들이 3명에서 5명에 이르며, 이 중 1명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한 호텔 직원은 AP에 “공격 당시 호텔(객실)은 대부분 비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BBC는 “이 호텔은 며칠 전에 호텔을 비우라는 위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IS의 리비아 지부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인 시테(SITE)가 전했다.
이 단체는 최근 아부 아나스 알리비가 사망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 소속으로 알려진 그는 1998년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220여명을 숨지게 한 동시다발 폭탄 테러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10월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붙잡혀 미국으로 이송돼 재판을 앞두고 지난 2일 병원에서 숨졌다.
이 호텔은 외국 외교관과 사업가, 리비아 정부 관리들이 주로 머무는 리비아 내 최고급 호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