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토스테론은 고환에서 생성되는 남성호르몬으로 남성의 2차 성징을 발현시키고, 전립선·정낭 등의 발육을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
단백질의 동화작용도 하기 때문에 근육 강화 기능도 있고, 이 때문에 다른 동화작용제와 함께 선수들에게는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다.
박태환이 맞은 네비도주사(성분명 테스토스테론운데카노에이트)는 남성의 일차성 또는 이차성 '성선기능저하증' 치료를 위해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하는 주사제로 허가 받았다.
성선기능저하증은 고환이나 난소와 같은 성선의 기능이 감소하여 성호르몬의 합성이 감소하고 생식세포의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게 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네비도주사의 경우 보통 남성 갱년기 치료를 위해서 많이 처방된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측정한 후 10∼14주 간격으로 근육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한 회에 20∼30만원 가량으로 비교적 고가지만, 다른 테스토스테론 주사제에 비해 반감기가 길어 자주 맞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남성 갱년기 환자를 위한 주사 치료제 가운데에는 가장 널리 처방되고 있다.
반감기가 짧은 다른 테스토스테론 주사제의 경우 주사 직후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급상승했다가 약 3주 정도면 정상 농도 이하로 떨어져 단기간에 심한 혈중 농도 변화를 보이면서 성욕 소실과 감정의 변화가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테스토스테론 약물들은 부작용도 큰 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테스토스테론 약물을 과용할 경우 전립선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있다.또 적혈구증가증으로 인한 혈전성 색전증이나 수면무호흡증 발생 여부도 논란 거리다. 이외에도 심혈관질환의 증가, 체중 증가, 여성형 유방, 충동적 성향, 심한 기분 변화, 여드름, 체모 증가 등도 부작용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근육 강화 효과를 수반할 수 있지만, 네비도주사의 경우 "건강한 개인에게 근육 발달을 증가시키거나 신체적인 능력을 증가시키는 데는 적당하지 않다"고 주의사항에 명시돼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의 조성태 교수는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오래 맞으면 정자 수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있어 자녀 계획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잘 권하지 않는다"며 "아울러 치료 목적이기 때문에 근육 강화를 위한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최근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받았으며, 27일 서울중앙지검은 박태환이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T병원에서 맞은 네비도주사제를 그 원인으로 보고 병원측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