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범도민대책위를 비롯해 참여연대와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전국 21개 사회단체가 27일 제주를 찾아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 세계 평화의 섬 10주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제주를 전쟁기지로 만드는데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제주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 건설을 추진할 경우 제주 섬이 군사기지화된다는 것이 이들의 우려다.
참여연대 이태호 사무처장은 평화의 섬 지정 10년동안 제주가 거꾸로 가고 있는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처장은 "세계 평화의 섬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제주는 전쟁의 바다, 갈등의 바다가 되고 있는 것이 평화의 섬 선포 10년의 현실이다"며 "제주도민과 국민이 힘을 합쳐 거꾸로 가는 현실을 바로 잡는 올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장선상에서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생명 평화의 마을로, 세계 평화의 등대로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강정마을에 군관사가 들어서는 것 역시 군사시설 확대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기룡 제주평화인권센터 대표는 "군사시설 확대는 절대 안된다는 분명한 입장이 필요하다. 더 확대해도 된다는 입장을 제주도가 갖고 있다면 앞으로의 10년도 암울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조경철 강정마을 회장은 군관사 문제와 관련해 제주도와 해군의 협의가 순조롭지 않은 것 같다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회장은 "제주도가 해군과의 협상이 힘들다면 더이상 끌려가지 말고 우리 강정마을에 맡겨라. 지금까지 8년동안 싸워왔는데 앞으로 10년, 100년을 못 싸우겠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공동 기자회견과 함께 이날 오후에는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동북아, 한반도 그리고 제주의 10년, 제주는 평화의 섬으로 남을 것인가'를 주제로 워크숍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