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세력 득세, 진보세력 퇴조'' 18대 총선결과를 관통하는 핵심코드다.
서울 도동갑에서 ''민주화의 대부''로 불리는 민주당 김근태 의원은 ''뉴라이트의 기수''인 한나라의 신지호 후보에게 석패했다.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자유선진당 등 범 보수세력은 전체의석 299석 가운데 200석을 훨씬 넘기며 민주당 등 진보세력을 그야말로 압도했다.
보수세력이 연대하면 전체 의석수의 2/3가 필요한 헌법개정 말고는 웬만한 법개정은 언제든지 가능할 만큼 절대 세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에따라 한국정치사에서 진보와 보수의 견제와 균형은 사라지고 헌정 사상 가장 극명한 이념의 불균형 시대가 도래하게 됐다.
특히 범 보수진영은 앞으로 사학법 재개정은 물론 출자총액재 완화나 상속세 개정 등을 통해 친 재벌정책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같은 보수진영이지만 대북 정책 등 일부사안에 대해서는 강온파가 갈려 범보수 연대가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진보세력을 ''좌파''로 몰며 ''색깔론''을 주도한 보수세력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한국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전면적인 세력교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이 과도하게 ''진보세력 때리기''에 나설 경우 오히려 이념대결 양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