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들의 모임인 ‘피해자X’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 교수에 대한 인권센터의 조사가 끝난 지 20일이 넘은 지금까지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인권센터가 전수조사를 통해 검찰보다 더 많은 피해자를 확인했다”며 “더 이상 추가조사가 필요 없을 만큼 충분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에게 강제 추행을 당한 피해자 9명 가운데 8명, 문자메시지로 성적 괴롭힘을 당한 8명까지 모두 16명의 서울대생들이 피해자로 재판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보다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는 게 피해자X 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조사된 피해 규모를 공개하고 빨리 강 교수를 파면하라”면서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즉각 그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던 약속을 조속히 지키길 바란다”고 대학을 압박했다.
또 강 교수가 지난 7일 첫 재판에서 뇌수술 등을 이유로 자신의 범행을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 발언도 반박했다.
피해자X는 “강 교수는 수술 전후 변함없이 여학생들을 불러내 술을 마셨고, 2008년 수술 이후에도 매년 교내 총장배 축구대회에 선수로 참가해 직접 뛰었다”면서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력 장애까지 온 환자라면 음주와 격한 운동을 즐길 수 있었겠냐”고 주장했다.
서울대 교무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권센터에서 조사결과보고서가 올라와야 징계위 소집이 가능하다”면서 “이번주 안에 보고서가 올라오더라도 방학 중이라 위원회 소집과 보고서 검토 등에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강 교수가 인권센터 조사 때도 스트레스 등을 이유로 나중에 다시 오라는 식이었는데, 징계위에서 본인 소명을 받는 과정에서도 그렇게 하면 또 시간이 늦어질 수 있겠지만 고의로 지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