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질 살해'에도 日국민들 "일본 정부는 최선 다했다"

IS에 납치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가 또 다른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들고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슬람국가'(IS) 추정세력이 인질로 잡고 있던 일본인 남성 한명을 참수 한 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숨진 인질의 아버지가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그 이상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는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참수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의 아버지 쇼이치(正一·74)는 25일 오전 인터뷰를 통해 "(인질이 죽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쇼이치는 25일 0시쯤 "사망 여부는 확인 된 바는 없지만 일단은 현재 상황을 인지 하시길 바란다"는 일본 외무성의 연락을 받고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했으며 영상은 TV뉴스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IS가 공개한 영상에는 고토 겐지(後藤健二·47)가 유카와가 참수된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확인한 쇼이치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그 이상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는 심경을 토로하며 "이번 사건으로 여러분들에게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죄의 뜻도 전했다.

이어 일본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쇼이치는 비록 아들이 참수된 영상이 공개됐지만 같이 인질로 잡혀있던 고토의 안위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쇼이치는 "아들에게서 고토가 성실하고 상냥한 사람이라고 들었다"며 "아들을 구하기 위해 시리아로 들어간 그가 빨리 석방돼서 일본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고토의 어머니인 이시도 준코(石堂順子·78)는 25일 오전 도쿄의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아들 대신 인질로 갈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준코는 "일본은 국민을 버리지 않는다"며 "정부가 하나되어 힘써주실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일본 정부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이어 준코는 "앞서 공개된 영상보다 더 수척해진 모습을 보니 심하게 긴장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아들을 걱정했다.

IS가 아들의 석방 조건으로 제시한 요르단에 6년째 수감 중인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45) 석방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어려운 문제라며 대답을 피했다.

고토의 아버지 이시도 유키오(石堂行夫·78)는 "이번에 공개 된 영상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아들의 목소리와 음색이 다르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유카와의 참수 소식을 접한 일본 국민들은 크게 놀랐지만 애써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한 일본인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참수 소식을 접해 같은 일본인으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남은 인질은 꼭 살아서 돌아오길 바란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지만 "위험한 곳에 들에 들어간 개인의 잘못이 더 크다. 일본 정부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일본 정부의 대처를 지지했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이번에 참수된 유카와는 암으로 투병하던 아내를 떠나 보내고 사업에 실패하는 등 잇단 불운을 겪고 재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따돌림을 당해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많이 본 뉴스